한민족의 영산 태백산(太白山)/태백

백절 황인두l승인2021.01.14l수정2021.01.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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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영산 태백산(太白山)/태백

백절 황인두

 

하늘이 절규하니 붉은 해 떠오르고

웅장한 태백산에 말 없는 주목이여

한반도 간절한 소망 영산만이 알리라

 

새하얀 설상 위에 녹용 꽃 피워놓고

목화꽃 송이송이 황홀한 누에꼬치

대자연 설경의 잔치 누가 와서 먹을까

 

천제단 서리꽃에 햇살이 스쳐 가면

문수봉 젖무덤에 머리를 묻어두니

어느덧 천상의 고통 소리 없이 사라져

 

짝 잃고 구슬프게 지저귀는 두견새야

너는 야 슬픔 묻고 임 찾아 날겠지만

나는 야 피를 토하는 시 한 수가 전부네

 

눈발이 꽃잎처럼 흩날려 사라진다

유일사 들머리에 산 꾼들 들떠 있고

상고대 전시장으로 떠날 준비 바쁘네

 

눈부신 햇살에서 부서진 잔향들이

설화의 능선 따라 발자국 따라가면

장군봉 일망무제에 설경들이 차려 자세

 

조물주 작품 하나 태백에 선사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서 나서는 길

태백산 주목 군락지에 탄성만이 있을 뿐!

 

천년을 버텨 나온 속이 텅 빈 주목이여

천 길의 키가 꺾여 등이 굽은 주목이여

인간들 최후만찬을 주목하고 오손도손

 

하얀 눈 소복소복 휘날리는 제천단에

단군이 손수 한 땀씩 상고대를 입혔더니

눈 속에 겨울 나비가 알을 품고 쳐다봐

 

태백은 가르침의 영원한 스승이요

설경은 시인들의 은밀한 공간이요

망경사 하늘 아래 첫 샘물 한민족의 젖줄이다

 

-. 산에서 길을 잃으면 낭패인 것처럼 삶의 좌표를 잃으면 안 된다.

 

【태백산 해설 】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는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태백산맥의 주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겨울 산의 대명사로 주목 군락지에서 겨울 눈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1수ㅡ 하늘이 절규하고 붉은 해가 떠오르면 개천절마다 전국각지의 종교단체에서 천제단을 찾아와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올린다.

살아서 천년이요. 죽어서 천년의 주목이여!

한민족의 간절한 소망을 태백산에 알려다오.

 

2수ㅡ 겨울 산의 매력은 온 산에 땅은 하얀 도화지요.

하늘은 파란 바다라서 설경의 잔치가 매일 열린다. 나뭇가지에 눈꽃이 만발하면 파란 바다에 녹용 꽃이 지천이요. 목화 꽃도 다양하여 비단장사 왕서방이 정신없이 바쁘다. 대자연이 빚은 설경의 잔치에 인간들은 환호성만 질러댄다.

 

3수ㅡ 태백산 천제단의 서리꽃 밑으로 세상이 흐를 때 붉은 태양이 지체 없이 떠올라 만물을 밝힌다.

젖무덤 같은 문수봉에 머리를 묻어두니 아래 세상의 고통과 번뇌가 일순간에 사라진다.

 

4수ㅡ 단종비각은 애처롭게 우리 일행을 쳐다보는 것 같다.

단종 대왕은 세조에 의해 폐위되어 쫓겨나 부인 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리고 단종은 영월 청령포의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단종이 영월의 자규루(子規樓)에 올라 자신의 처지를 읊은 시 한 수가 전해 내려온다.

 

"달 밝은 밤 귀촉도 슬피 울 제

수심에 젖어 다락에 기대섰네.

네가 슬피 우니 듣는 내가 괴롭구나.

네가 울지 않으면 내 시름도 없으련만

춘삼월에는 자규루에 부디 오르지 마소."

 

단종의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가슴이 저며 온다.

 

5수ㅡ 태백산은 겨울 산의 선두주자이다.

눈도 많이 내리고, 주목 군락지의 눈꽃 터널, 그리고 상고대가 도열하여 반긴다. 산은 크지만 오르기도 편하다. 눈발이 봄날 벚꽃 잎처럼 흩날린다.

겨울 산의 백미 상고대 생각에 산 꾼들은 유일사 들머리에서부터 흥분되었다.

 

6수ㅡ 상상해봐라!

흰색에 파란색만 존재하는 공간!

강렬한 태양 빛이 능선 길에 피어 있는 눈꽃을 내리쬐면 섬진강 백사장 모래알이 은모래 빛 되듯, 설화 송이마다 은빛이 정신없이 반짝인다.

태백산 장군봉에서 맛볼 수 있는 일망무제는 설경들도 구경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7수ㅡ 태백산 천제단 가는 길에 신이 선사한 주목 군락지 설경에 산 꾼들은 환호성만 지를 뿐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선 길에 만난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은 나무마다 모양도 다양하고 반짝이는 눈꽃과 함께 푸른 잎까지 틔우고 있었다.

 

8수ㅡ 속이 텅 빈 주목을 보고 있노라면!

천년의 세월을 차곡차곡 이겨낸 심장에 구멍이 뻥 뚫릴 것이다.

등이 굽은 주목을 안고 있노라면!

천년의 거센 바람과 싸워서 기력이 쇠해서 꺾였을 것이다.

인간들은 주목이 지켜보고 있는데서 최후의 만찬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9수ㅡ 태백산은 우리나라의 영산이고,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렸던 천제단이 있어서 민족의 터전으로써 상징성을 갖고 있다.

매년 종교단체들이 태백산 천제단에서 천제를 올린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 상고대로 옷을 입고 있는 천제단에 겨울 나비가 알을 뿜고 나온다. 단군이 한민족의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오듯!

 

10수ㅡ 태백산은 우리 민족의 길잡이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올리고 민족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여 주었다.

그리고 태백산은 우리 삶의 창작 공간이다.

산에 오르는 인간 누구나 태백산의 비경에 취하고, 전설에 빠져들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역사해설가가 된다.

산 꾼들은 하늘 아래 첫 샘물에서 마음을 축인다

백절 황인두

한양대학교 법학과졸
문예사조 신인상
남부서예공모대전입상
(사)한국창작문학인 본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최고국민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大한국인 대상(문학)

백절 황인두  webmaster@sh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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