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및 강원 북부지역 중심으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번지고 있다. 야생에서 자라는 멧돼지가 아닌 양돈농장에서 키우는 이른바 ‘집돼지’들에 크게 번질까 우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간의 삶이 위협당하는 실정인데 ASF마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강원 화천·경기 연천 등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총 941건이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울타리 설치, 수색·포획, 집중 소독 등을 통해 확산을 저지해왔으나, 최근 기존 광역울타리에서 62km 떨어진 강원도 영월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8건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사육돼지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2019년 9월 16일부터 23일간 14건, 지난해 10월 2건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역울타리 이남인 강원 영월·양양에서 멧돼지 ASF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전국적으로 ASF가 확산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어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특히 대다수의 양돈농장이 야산 인근에 있어 농장 내로 바이러스 유입이 용이하고, 농장 소독·방역시설 미흡, 축산차량의 농장출입 및 시·도 간 이동 등 아직 방역 여건이 취약한 실정이다.

주민 등의 협조도 요청된다. 경기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관내 엽사와 양돈 농가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 감염원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산악지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관련 지자체와 농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도 행정력을 쏟고 있다. 삼중고를 겪고 있다. 최선의 대응은 차단 방역과 예찰 강화, 예방접종뿐이다. 양축 농가에서도 소독 등 차단방역에 자율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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