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왕리 해수욕장 16일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최고의 화두는 일자리다. 그런데 인천 중구의 을왕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3곳의 해수욕장이 입찰을 핑계로 강원도 용역업체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21년 해수욕장 행락 쓰레기 수거’ 용역업체가 인천이 아닌 강원지역 업체로 바뀌면서, 강원도 업체는 년6억1000만에 용역 계약을 중구청과 체결했다. 용역업체는 을왕리 해수욕장·왕산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3곳을 담당한다.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에 사는 60대 A씨는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해수욕장 청소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로 생업인 농장경영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해수욕장 청소용역 일로 생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영종도에서 18일 오전에 만난 A씨는 “정말 난감하다. 생계가 달려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 용역업체가 강원도업체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지역 사람을 쓰지 않고 ‘하늘도시’에서 끌어와 쓰고 있다”며 “인력을 쓰려면 청소원 공고도 해야 하는데 절차적 형식도 순서도 없이 야매로 모집 한다”고 말했다.

근무기본 인력은 12명으로 6명씩 2교대로 주5일 근무를 원칙으로 해수욕장 일원을 1일 2회 이상 청소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관광객이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은 상시 근무를 해야 한다.

지난 16일 주말은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 청소원들이 반드시 근무해야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5일 금요일과 16일 주말 오후 3시 을왕리 해수욕장 현장을 찾았다. 사무실은 이틀 연속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청소관리 직원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붐볐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을 잘아는 현지 직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원도 용역업체라 인천지역 사정에도 밝지도 않다. 민원 발생시 미흡한 대처는 또다시 문제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의 각별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A씨는 “청소일이 IT업종이 아니다. 단순 노무다. 청소 일을 인천지역업체가 아닌 전국입찰을 통해 타지역 업체에 꼭 넘겼어야 하느냐”며 “관할 구청인 중구청이 운영의 묘를 발휘해 논란이 되고 있는 타지역 용역업체의 선정을 재고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하소연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입찰단가가 5억원을 넘으면 나라장터에 전국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부쳐 최저가 업체가 낙찰을 받게 돼 있다. 법으로 규정 돼 있다. 올해는 입찰가가 6억 원이 넘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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