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원격수업 정착
-학력 격차 해소 위해 수업에 협력강사 배치
-방역지침 준수와 교육의 내실화 동시 기약
지난 한 해 대한민국 교육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학교수업이 중단되고 원격수업이 도입됐는가 하면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학력 격차가 심각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학내 2차 감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던 서울중부교육지원청 김애경 교육지원국장을 만나 학교 현장의 방역과 교육에 대해 들어보았다.
-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 해 내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진행되지 않았다. 2020년을 평가한다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전개되면서 작년 1월 하순 첫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혼연일체가 돼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코로나는 계획 없이 찾아왔지만,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각 학교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계획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교육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원격수업을 쌍방향 수업으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선거일에도 출근해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도 있었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짧게는 3~4시간에서 길게는 3~5일의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하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학습결손을 줄여 나갈 수 있었다.
사실 원격수업을 갑자기 시행하게 되어 시설이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도 없지 않았지만, 교사들이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학교로 찾아가는 원격수업지원단을 운영하여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 덕분에 서울시교육청 내에서 쌍방향 원격수업 실시률이 가장 높았는데 교육지원청과 학교 현장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학습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접근해 나갈 것인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사회적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국어와 수학 수업시간에 협력강사를 배치해 기초학력 향상을 지원하고, 중학교 1학년의 경우 단위학교의 희망을 반영하여 수학 교과를 중심으로 국어와 영어 교과 등에 협력강사를 배치해 기본학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대응책으로 예산편성을 마쳤고, 지원계획도 수립하였다.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기본학력 향상을 위한 협력강사 사업의 경우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다. 기초학력 향상은 일차적으로 담임교사와 교과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담임교사와 교과교사를 보조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협력강사를 투입하여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서도 K-방역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교육현장에서의 방역은 어땠는가?
중부교육지원청 관내 교육현장에선 2차 감염이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학교방역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전염된 경우였다. 교실 안에서 학생 간에 또는 교사와 학생 간에 감염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 간의 감염도 학원에서 벌어진 경우였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정부의 지침을 따라 학사운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작년 한 해 학교에서 유증상자가 나오면 보건소와 구청, 지원청이 핫라인을 형성해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올해도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은 보건소, 구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대처하겠다.
-지난달 28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교육부는 2021년 목표로 예측가능한 학사일정,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 튼튼한 교육안전망 구축을 제시했다. 정부의 시행계획이 내려오는 대로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 등교일수가 많아지면서 감염 우려도 커지겠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칙에 충실한 방역과 촘촘한 책임교육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