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 논설위원

동행(同行)은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순하게 같이 가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나 뜻을 따르면서 함께하는 형이상학적인 의미도 있고 동지적 의미도 포함된다. 이렇듯 동행은 많은 의미를 함의하는 포괄적인 광의의 단어다. 동행은 그 뜻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정감어린 표현이고 정이 가득 담겨있는 말이다.

동행을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동행하려는 상대방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 동행을 예정한 특정 파트너와 느낌도 맞아야 한다. 상대방 파트너를 칭찬할 줄 알고 의욕을 북돋아 주면 좋다. 이와 같은 동행자는 잃어버린 동전을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찾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따라서 동행은 깊이 있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함께 해야 하는 사려 깊은 움직임이다.

인간사회에서 서로 동행하면서 상생하는 것이 살기 좋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친구든 연인이든 직장동료든 간에 동행은 칠천겁의 깊은 인연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치인과 국민들과의 동행도 마찬가지다. 동행은 존재적 의미를 뜻하기도 하고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문화, 예술, 학문적 동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도권 조직을 통한 업무적인 동행도 있다. 직장동료와 선후배와의 동행이 바로 그것이다. 친구와의 동행은 학교라는 제도적인 울타리를 통하여 만남을 갖고 돈독한 우정의 동행을 한다. 정치인들의 같은 정당활동을 통한 동행도 있다. 개인이 추구하는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사회적 이슈와 특정 어젠다에 뜻을 함께 하고 의기가 투합할 때 형성되는 동행 관계도 있다.

동행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고 사회적 파장이 큰 것은 정치적인 동행이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당리당략을 위하기보다는 국가의 내일을 위해 뜻을 모으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올바른 동행의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반목과 편가르기와 내식구 챙기기등 국민을 위한 동행보다는 편파적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

정파적 이익과 특정 정치인들의 잘못된 야합적 행동과 치기어린 동행으로 인하여 나라가 분열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국민경제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서민들이 민생의 고통을 호소함으로써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충정의 소리가 나라 곳곳에서 들리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나라의 이익과 국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국리민복이라는 올바른 목표를 향해 정치인과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동행하는 것이 번영된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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