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산업은 한 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산업이다. 최종 완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산업이다. 제조업의 뿌리와 허리가 되는 산업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완제품 생산능력이 평준화되는 현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비산업은 일반적으로 제조장비(비품, 부속품)를 의미한다. 부문품, 결합체 및 구성품으로 구성된다. 소재부품의 제조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요소이다. 이 때문에 한 나라에 있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는 기업 완제품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 크게 기여한다.

이토록 중요한 소·부·장 산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정부의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일본의 수출규제 위기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독립 기회로 만든 경험을 토대로, 용인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만들자”는 뜻을 23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식’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다시 우뚝 선 경험들이 있다며 “재작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산업에 잠깐의 위기가 왔었지만, 이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415만㎡ 규모로 조성될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경기도가 SK하이닉스로부터 약 1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 투자를 이끌어낸 사업이다. 경기 남부권에 집중돼 있는 소부장 산업체들과의 연계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급인력 유치도 원활해 향후 ‘글로벌 소·부·장 클러스터’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형 테스트 베드 구축, 소·부·장 연구사업단 운영 등의 지원으로 그간 진입장벽이 높아 투자가 힘들었던 소·부·장 분야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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