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식 논설위원

욕심의 정의는 무엇을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말한다. 욕심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중의 하나이기에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욕심은 성취욕, 재물욕, 명예욕, 학문욕, 자기만족 등 셀 수없이 많지만 애초부터 나쁜 욕심은 없다. 모두 자기를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데부터 시작한다고 보는데 정당한 욕심은 스스로 발전을 가져오고 잘사는 최적의 조건과 무기가 되지만 잘 못 쓰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극도로 조심히 다루어야 할 마음이다.

욕심은 정당해야 한다. 욕심의 정당성은 사람의 양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법을 위반하는 것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금기이고 더 나아가서 도덕, 양심 등 인간다움이 배제된 욕심은 결코 부려서는 안될 허상일 뿐이다. 특히 자신을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욕심이 아니라 비도덕인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욕심은 죄를 낳는다. 물질을 많이 모으기  위해 세금탈루를 한다든지, 남의 지식을 도용하는 논문표절, 자신의 자녀만을 위한 빗나간 사랑으로 위장전입이나 편법을 동원하는 행위 등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 들의 moral hazard(도덕적 해이)는 사회의 공평성과 정의, 청렴을 무너뜨린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또 다른 욕심의 잘못된 형태는 자신을 채우기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서 일어날 수도 있고 집단 이기주의의 형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신만 만족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의 발로라든가 토착세력, 패거리문화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지나친 욕심은 굴레를 부르고 결국 욕심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허욕이 된다.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의 틀에서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욕심은 존중받아야 할 가치 있는 욕심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세상을 병들게 하는 변질된 탐욕이 있다. 그러므로 욕심의 올바른 실현방식은 반드시 인간성과 도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욕심이란 녀석은 죽는 날까지  사람의 가슴  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 잘못된 욕심을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것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어렵겠지만 탐욕을 버리고 좀 더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내 욕심을 사용하자. 남을 돕는 다거나, 타인을 위해 양보하는 것,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 등 착한 욕심을 부리는 것, 이것만이 따뜻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휴머니즘의 진정한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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