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의 다양성

김선동 논설위원l승인2021.03.03l수정2021.03.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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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동 논설위원

현대는 미디어 시대이다. 미디어 시대의 대표적인 매체는 신문과 방송이다. 매체 수용자들은 매일 수 없이 쏟아지는 각종 정보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얻는다. 그 가운데 특히 방송은 매체가 늘어나고 채널 수가 많아짐에 따라서 방송 소비자인 시청자들의 선택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방송은 전통문화를 발굴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다양한 문화를 창달해야 하는 책무도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등 사회 모든 분야에 대한 환경을 감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방송은 이와 같은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해서 우리나라 방송문화를 다양하게 창달해야 하는 역할에 무관심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방송국은 주체적이며 능동적으로 방송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방송함으로써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적 시청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등 방송에 맡겨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국가의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하는 공적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근래 방송 채널이 증가하고 각 방송국간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콘텐츠가 다양화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방송을 통해 얻는 각종 정보의 취득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과 방콕 시대를 맞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거의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근래 트로트 열풍에 의한 트로트 신드롬이 휘몰아치고 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방송국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방송하는 방송국이 많다. 트로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시청률이 높아짐에 따라 방송국마다 트로트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채널을 돌릴 때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을 자주 볼 수 있다. 너무 자주 시청하다 보니까 식상이 되고 질리기까지 하는 등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어서 의식 있는 시청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송하는 방송국은 자국(自局)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고 시청자들의 시청 선호도나 취향 변화를 간과할 수는 없다.

근래 같은 성향의 프로그램을 추종해서 편성하거나 거의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따라 하는 등 추종화, 동일화, 모방화 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아무리 트로트의 인기가 치솟고 대세를 이루는 추세라 하더라도 너무 트로트 한 장르에만 편향적으로 편성이 집중되고 방송국간 프로그램이 비슷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방송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주요한 기능이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해서 문화의 다양한 장르별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최근 방송국마다 편성에 열을 올리는 트로트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모 방송국이 방송한 미스트로트 경연대회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관심과 뜨거운 호응 속에 방송됨으로써 트로트가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인기 장르의 대중가요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또 트로트 가수들이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나이 많은 사람들과 밤무대에서만 불리는 노래, 한물간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로 홀대를 받았었다.

그와 같이 무관심과 홀대까지 받았던 트로트가 많은 방송국의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될 만큼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비중도 커졌다. 기성의 트로트 가수들도 덩달아서 극진한 대우를 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방송국간 선의(善意)의 경쟁에 의한 트로트 방송의 집중 편성으로 자연스럽게 트로트 분위기가 고취되고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트로트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너무 인기와 시청률 위주의 트로트 프로그램의 편성과 방송은 자칫 우리나라의 방송문화를 너무 트로트 위주의 편중화와 획일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편중 현상은 우리나라의 건전한 음악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음악은 트로트 외에도 여러 가지 장르가 있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하여 발라드, 재즈, 뮤지컬, 마당극•판소리와 같은 국악, 합창, 동요 등 매우 다양하다.

트로트가 한동안 외면을 받을 만큼 비인기 장르의 음악이었듯이 위의 여러 장르의 음악들도 창의력을 발휘해서 볼만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잘 개발하면 트로트 못지않게 얼마든지 인기 있는 장르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음악 예술의 다양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각 방송국 제작진의 획기적인 인식전환과 다양하고도 전향적인 음악 프로그램의 기획과 편성 및 적극적인 방송이 필요하다. 앞으로 방송국마다 우수한 기획력과 뛰어난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송문화가 창출되고 독창적인 음악 프로그램이 탄생하여 국민으로부터 열광적으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김선동 논설위원  webmaster@sh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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