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정진석 추기경

1931년 서울시 종로구 수표동에서 월북한 좌익계 독립운동가 정원모와 루시아 이복순 슬하에 태어나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 채 외동아들로 홀어머니 슬하에 자라 계성초와 중앙중학교를 졸업하고 1951년 서울대 화공과에 진학하였으나 피난길에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한 뒤 진로를 바꿔 1955년, 25세에 카톨릭대에 진학하여 31세에 졸업하였다.

1962년 故 노기남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중림동성당 보좌신부,성신중·고 교사를 거쳐 서울대교구 법원서기,천주주교중앙협의회 총무, 서울대교구장 비서 겸 상서국 부국장, 상서국장, 성신중·고등학교 부교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였다.

1968년, 38세에 로마 우르바노대학원에 유학하여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고 청주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어 노기남대주교로부터 주교서품을 받아 28년간 청주교구와 청주교구 천주교회유지재단을 이끌었고 10년간 한국천주교주교회 총무를 거쳐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하였다.

1998년 68세에 故 김수환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3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및 서울관구교구장,평양교구장서리에 올랐으며 평화방송이사, 서울대교구유지재단과 가톨릭학원이사장을 역임하였고 2006년,75세에 바티칸으로부터 추기경에 서임되어 듬해 추기경평의회의원에 임명되어 교황청 조직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공식 경칭 전하 (Eminentia)로 불리웠으며 2012년,81세에 서울대교구 교구장주교직을 보좌주교인 염수정 총대리인에게 물려 주고 은퇴한 후 2021년 4월 27일 사제서품 60년이 되는 해에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라는 사목목표가 새겨진 문장과 “감사합니다.늘 행복하세요.행복하게 사는 것이 천주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향년 90세를 일기로 선종하였다. 빈소는 명동성당이며 5일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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