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 논설위원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만나면 인사와 함께 악수를 나눈다. 그런 후에 대화를 나누며 업무를 협의하고 일을 추진한다. 이때 나누는 악수는 많은 의미를 함의한다. 악수는 상대편 사람과 만나 최초로 스킨십이 이루어짐으로써 상대편의 기본적인 심신의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다.

악수를 나눈 후에는 훨씬 가까워져 임의로운 사이가 되거나 오히려 껄끄럽고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악수가 가져오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악수는 빼놓을 수 없는 인간관계의 중요 수단이자 필수적인 의례로 자주 애용된다. 특히 선거가 있는 철에는 악수가 정치인들의 홍보수단으로 또는 인지 각인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악수가 곳곳에서 행해지고 매우 자연스럽게 교환된다.

악수의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을 8개월 여를 남겨두고 정당마다 대통령 출마자들을 상대로 후보자 결정을 위한 경선을 치룰 예정이다. 따라서 출마자들끼리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당원과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상호 경쟁이 치열하다. 정당한 정책대결 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에 바쁜 정치현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정당과 개인 출마자들은 당원과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뛰며 광폭(廣幅)행동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과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부각시키려고 노력한다. 악수(握手)는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따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 사람이 각자 한 손을 마주내어 잡는 행위이다. 

보통 오른손을 내밀어 잡는다. 악수는 개인간에는 친근감을 표시하고 친분적 유대감을 표현하는 행동 수단의 일차적 행위다. 하지만 국가간 정상들의 만남이나 고위급 정치인들이 나누는 악수는 공식적인 석상에서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음으로 악수가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악수는 때로는 외교적 의미를 상징함으로 지극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 원수들이 만나서 나누는 정상간 악수는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첫번째 스킨십인 신체적 접촉으로 악수를 나누면서 상대방에게 핸드 랭기지를 나누며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외교적 행위이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의 비언어적인 의사 교환행위로 볼 수있다.

악수를 할때 큰힘으로 손을 움켜쥐는 행동을 통해 상대방의 기를 꺾으려는 사람들을 가끔씩 경험한다. 예의에 벗어난 행위로 삼가야 한다. 악수는 새로운 친분관계를 맺거나 업무적인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눈다. 악수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필요와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악수를 악용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악수를 하는데도 지켜야 할 예의범절이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면 실례다. 그리고 신체적인 접촉이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도 무례한 행동으로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여자가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경우 남자쪽에서 악수를 먼저 청한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자들의 악수 신청도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즉 남녀 사이에 오해를 촉발하는 악수는 삼가는 것이 좋다. 악수를 할때 너무 힘을 줘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한 행위도 삼가야 한다.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이 아닌 다른 사람을 쳐다보며 하는 악수도 결례다. 두손을 잡고 오랜시간 동안 손을 너무 세게 흔드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약간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가볍게 악수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어른과의 악수는 두손으로 가볍게 악수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대통령 선거를 8개월 여를 앞두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인들이 국민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악수를 빈발하게 하는 악수의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 거짓으로 국민들을 위하고 나라와 국가를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면서 나누는 양두구육(羊頭狗肉)적인 악수는 부정적인 악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은 이런 정치인들의 달콤하고 위선적인 악수에 속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선택의 혜안을 기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의 정직한 악수가 대한민국 발전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밑거름이 되는 긍정적이고 현명한 선택에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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