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 H2 프로젝트 생태문화공원

 하남시 복합문화단지 우선협상대상자에 ‘아이비케이 컨소시엄’

 병원의 이름보다 병원의 투자의지가 더 중요, 준비된 사업계획 높이 평가

심사위원 공개모집부터 당일추첨까지 공정한 심사로 특혜 의혹 원천 봉쇄

최근 8월 12일 하남도시공사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자로 롯데건설과 명지병원 등이 포함된 아이비케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2 프로젝트’ 사업은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아이비케이 컨소시엄’은 대표사인 아이비케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기업은행, 롯데건설, 다원앤컴퍼니 등 6개 법인이 참여했으며, 병원시설 참여사는 명지병원이다.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이다 보니 경희대병원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지역병원으로 선정된 명지병원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병원에 대한 하남시민들의 기대감과 우려도 이해가 되지만 하남시민들은 이번 사업과 관련하여 연세의료원의 용인세브란스병원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초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동백지구에 입주할 때부터 작년 3월 준공하여 운영될 때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464병상 규모로 사업계획을 축소하여 개원하겠다고 하였고 용인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해준 것에 이어 이마저 수용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병원이 내세운 명분은 자금난과 불확실한 의료환경이다. 지역에 대한 명확한 수요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병원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나 보니 2012년 착공해서 준공 후 운영까지 9년이 걸렸고 아직 흑자 운영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병원이 위치할 지역에 대한 명확한 장기 비전과 사업계획에 대한 확신없이 무턱대고 병원을 지어주겠다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은 지역에 독(毒)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본 H2사업에 있어서 병원의 참여 규모와 직접투자비가 다른 컨소시엄 병원들에 비해 월등 하였고 하남시에 대한 병원의 의료 비전이 가장 훌륭했다는 후문이다. 즉, 경희대병원과 차병원은 하남시에 병원의 직접 투자 금액에 대한 확신이 담겨있지 않고 민간사업자가 병원을 지어주니 불완전한 사업계획으로 사업에 참여하여 용인 동백지구의 전철을 밟을 것이 우려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종합병원 개발사업은 병원이 성공적으로 준공되는 것이 중요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이번 사업을 주도한 하남도시공사는 처음부터 H2 사업자 공모지침 제10조(필수시설에 대한 사업계획) 1항 1조에 병원시설의 필수조건으로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외에 응급의학과 및 응급실을 필수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였다. 그만큼 응급 의료서비스를 중요하게 본 것이다. 그리고 하남시는 매년 인구 증가율이 8%에 달할 정도로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고 9세 이하와 노인인구 비중이 높다.

이번에 선정된 명지병원의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세 차례나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기도 광역치매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남 지역에 맞는 의료비전 제시 자체 투자를 확약한 만큼 확실한 카드를 심사위원에게 보여준 것이다.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명지병원은 민간병원 최초로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발족, 지역사회 공공의료를 선도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경기도광역치매센터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인천국제공항 T1 코로나19 검사센터(9월 오픈예정) 등 다양한 공공보건의료를 담당해 왔고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병원으로 소속 의사들이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 및 임상 교수로 사실상의 대학병원의 위상을 갖추고 있어 보건복지부 ‘2020년 의료질평가’에서 전국 종합병원 1위로 평가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많은 대학병원들은 중증환자, 희귀질환 담당이라는 대형 종합병원의 본분을 잊고 경증환자 진료 및 과잉진료와 같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지역 의원급과 중소병원들이 도산할 수 있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하면서, 명지병원은 하남지역의 종합병원으로써 뇌혈관센터, 암통합치유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의 다양한 전문진료센터를 갖추고 급성-아급성-만성기를 연계한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토탈라이프케어를 구현하고 지역병원들과 상생협력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명지병원은 하남시의 젊은 층 증가로 인해 함계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의 의료케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춰 명지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아심장클리닉 등을 이곳에서도 유치해 소아질환 진료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하남시에서 800병상 이상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하여 동남권 의료권역 대표병원이자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신뢰받는 하남시민의 주치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참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심사 부분은 의혹과는 달리 매우 공정하게 진행되었다는 후문이다. 애초에 토목, 건축, 도시계획, 부동산, 경영, 재무/회계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심사위원을 공개 모집하였고 자격이 있는 심사위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대학 부교수 이상, 공무원은 6급 이상(팀장) 등 높은 수준 자격조건을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소속기관의 심사위원 추천서를 받도록 하여 자격뿐만 아니라 청렴하고 검증된 심사위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덧붙여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심사위원이 사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심사 당일(8월 12일) 자격이 검증된 수백명의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참여한 3곳의 컨소시엄 담당자들이 심사위원을 직접 추첨하였다. 그리고 선정된 심사위원은 즉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최종 평가결과까지 심사위원별로 이름과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등 심사위원 선정부터 평가까지 매우 투명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하남 H2 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비케이 컨소시엄은 이번 개발사업을 자연과 도시가 유연하게 공존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조성해 하남의 미래형 도시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80,000㎡ 규모의 506병상 종합병원과 81병상 규모의 한방전문병원,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오피스텔, 시니어 레지던스, 청년주택, 호텔/컨벤션, 어린이 체험시설, 생태문화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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