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산업은 한 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산업이다. 최종 완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산업이다. 제조업의 뿌리와 허리가 되는 산업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완제품 생산능력이 평준화되는 현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나라에 있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는 기업 완제품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 크게 기여한다. 대내외적으로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와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구현에 핵심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토록 중요한 소·부·장 산업이기에 선진국들은 앞 다퉈 육성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과제가 적지 않다, 가공 조립산업에 의존하는 성장패턴과 범용 소재부품의 수입대체 구조를 정착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종속적 계열화와 과도한 시장보호로 인한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음을 나타냈다.

마침 경기도는 도의회의 전격적인 지원 아래 2019년 11월 ‘경기도 소재부품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지방정부 최초로 소·부·장 장비 국산화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경기도 소·부·장 연구사업단’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설치했다. 소·부·장 기업과 수요기업을 포함 총 40여개의 기관에 기술개발지원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인프라 지원 및 문제해결사 운영, 수요처 발굴 등의 현장밀착형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독립이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니 기대가 크다.

나아가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일본 수출규제 이전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상생협력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는 대기업과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의 상생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 실질적으로 소·부·장 기업과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제가 적잖다. 소·부·장 산업의 기술자립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중장기 산·학·연·관 협력모델의 강력한 추진력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소·부·장 육성 향후계획을 기반으로 상생하는 공정 성장모델을 확립해 소·부·장 기술독립을 위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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