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학 강의가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대학가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그 중 홀로그램과 실시간 통신 기술을 이용한 교육 시스템 ‘하이라이브(HY-LIVE)’의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은 생동감, 홀로그램으로 영상을 기록하고 대화를 한다. 화상통화가 저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듯이 홀로그램 영상은 과거 한 장면을 지금 이 자리로 데려온 느낌이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 그래도 당분간은 조금 떨어진 현실이다 싶었는데, 코로나시대 원격 강의로 선보인다. 교수자가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홀로그램을 통해 강의실에 송출하고, 웹캠을 이용해 현장을 생생하게 불러본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와 함께하는 삶이 눈앞에 다가섰다. 만약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생활에서 널리 쓰인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까? 영화, ‘캡틴마블’에서는 3가지의 기능성을 스캔해 본다.

첫째 영화 시작부 작전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여럿이 테이블 위에 투영된 같은 입체 화면을 보면서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째, 화상통화 대신 홀로그램을 통해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셋째, 주인공이 인공지능 지도자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마치 가상공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뇌에서 일어나는 환상처럼 묘사되지만,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가 공간재생 디스플레이로 사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러함이 우리의 교육현장에 투입, 한양대학교가 선발주자 대학으로 연구개발을 착수했다고 한다.

HY-LIVE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술을 이용한 교육 시스템으로 텔레프레즌스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통신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해 실제로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실재감을 구현하는 기술로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디스플레이 기술과 초고속 인터넷 5G 기술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강의실에서도 실감 나게 교수와 학생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여러 대학에서 동시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듈러 수업, 블록타임 수업, 학교 간 통합수업으로 다른 학교의 수업을 실시간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상상이 신선하기까지 하다. 실제 HY-LIVE 수업은 학생들이 졸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퀴즈를 보고, 퀴즈 결과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올라온다. 인공지능 수업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개발자를 웹캠으로 모셔서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자는 스튜디오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강의실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려고 말을 하면 강의실의 특수 카메라는 이것을 감지하고 질문을 하는 학생을 확대해서 비춘다. 교수자는 학생의 얼굴을 선명하게 바라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다.

학교는 원격교육 최적화 강의실을 개발하고, LIVE-PLUS는 동작 추적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을 송출한다.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도 갖추고, 전자 출결 역시 자동화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제야 교육이 미래교육의 혁신을 만났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학교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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