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호 논설위원

대통령과 여당 후보 만남에 대한 비판도 늘 반복되는 풍경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만남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사항을 들어주는 모양새"라며 "선거중립을 훼손한 자리"라고 비판했다.이런 민주당이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지사와 만남을 가지려하고 있다. 당시와 지금 무엇이 다른가?

바로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의혹 사건이 다르다. 

일찍이 선거중립을 외쳐온 문 대통령이 이처럼 논란이 뻔히 예상됨에도 이 후보와의 만남을 선뜻 받아들인 배경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 예비 경선 첫 토론회 다음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의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지만.지난 대선때 부정선거 논란 드르킹 사건과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의혹이 증폭 되어 가는 가운데 이번 회동은 비판을 받지 않을수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얘기가 이 후보 측 의원들로부터 나오기도 한다. 다만 이 후보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국정 감사 출석이 있는 오는 18일과 20일 이후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정과 관련된 일정도 있는 만큼 다음 주 이후 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서두르는 모양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출발부터 빨간불을 만났기 때문이다. 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불안한 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탓이다.줄곧 과반을 유지해온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3차 슈퍼위크에서 28.30%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약 20%p가량 뒤처져왔던 이낙연 후보는 무려 62.37%를 득표했다. 경선 내내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었던 이재명 후보가 크게 뒤진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도 ‘대장동 파문’과 관련해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성남 대장동 특혜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다. 검찰은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도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야당이 된 국민의힘도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만남에 비판의 날을 새우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특정 당 후보와 비밀 회동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고, 또 진행 중인 대장동 비리를 공모해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검찰의 늦장수사 역시도 김오수 검찰총장이 총장으로 부임 하기전 성남시 고문 변호사였기 때문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고 있는 작금을 두고 볼 때 대장동 의혹 수사의혹 꼬리 자리기로 몸통 면죄부를 주고 제식구 감싸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국민적, 정치적 논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