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옥 칼럼니스트

원래 스승과 제자는 번짓수를 찾기 어려운 말이다. 반드시 나이가 많아야 스승이고 적어야 제자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다보면 존재하기 위한 학습이라는 방향을 잡아야 할 때가 있다.

노인대상 교육을 할 때는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면 그게 곧 스승이니 나이를 불문한다. 또 반드시 잘하는 것만 가르쳐 주는 것만 아니라, 잘못된 것도 소통하는 것도 스승의 몫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도 있다. 또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 이란 말처럼 제자가 스승의 스승일 수도 있다.

후기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인식개선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주제발표 포럼을 매주 진행한다. 세대간 소통을 위한 연습, 특히 요즘처럼 시대가 급변하여 새로운 문물, 새로운 지식이 봇물처럼 쏟아질 때에는 오히려 두뇌회전이 빠르고 순발력이 왕성한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가르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노인이 옛날의 타성(惰性)에 빠져 나이탓이나 하며 배움에 소홀한다면 시대에 뒤진 쓸모 없고 부담스럽기만 한 할배 할망구로 전락할 뿐임을 리얼하게 교육한다.

그러므로 현대의 노인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세대간의 소통을 이루면서 신지식, 신문물에 과감히 도전해야만 한다. 특히 감성과 지성과 인성을 추구하는 "감지인"을 기획한 본인(사회복지대학원 마을교육공동체 주임교수 이광옥)은 노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의지교육에 고심이 많다.

인생의 목적을 "행복추구"에 두고 기쁨과 고통, 특히 학습의 고통마저도 일상의 행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전제하에 설레임을 교육한다. 후기노인들의 30-30-30의 귀중한 경험법칙에다가 현미자(현재는 미래의 자화상이다)의 존재상을 드러나게 하는 결코 뒤지지 않는 신지식을 지닌 노인의 말년이야말로 새롭지 않은 거에 새로움을 설레임으로, 진정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면서 누가 제자일까? 배우는 자가 제자다. 누가 선생님인가? 방향을 주는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선생님이다. 인생에서 꼭 정해진 선생님과 제자는 없다. 노인인생의 방향을 배움을 소환하는... 시대가 부른 체인지메이커가 선생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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