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강력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새롭게 등장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최고 5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일상으로의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은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세계 주요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국제유가도 뚝 떨어졌다. 세계 금융·원자재 시장이 오미크론 공포에 휩싸인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는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데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를 포함해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당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유효한 6개월이 지났고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기에 발생한 것이어서 전 세계가 다시 봉쇄의 시기로 접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오미크론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출현하면 대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과제가 적잖다. 일단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공 등 8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코로나 재확산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기승을 부릴 판국이라 보다 철저한 방역체계 마련이 급선무다. 좌고우면하면 타이밍을 놓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우리는 중국 우한지역 입국자를 막지 못해 사태를 키운 아픈 경험이 있다. 위기 때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한 선제 대응이 정답이다. 이번에는 해외 발 봉쇄 실패를 반복 말아야 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삼아 오미크론이 우리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보다 철저한 입국자 통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고령층과 초기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은 70세 미만이면서 당뇨, 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 및 경증 환자다. 지금은 이 기준에 부합해도 본인이 희망할 때만 재택치료를 받고, 원치 않으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으로 이송된다.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선 의료지원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재택 환자의 건강 모니터링과 약품 및 의료기기 전달, 격리 감시까지 맡고 있는 보건소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보건소 인력 확충이 없다면 일상 회복도 없다는 게 현장 의견이다.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이 존폐 위기에 섰다. 민관이 지혜와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할 시대적 과제다. 당국의 오미크론에 대비한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