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 각지에 체류하는 미얀마인들의 주요 소통창구인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청주시 한 마사지업소가 홍보용으로 사용 중인 에어간판이었고 문제는 거기에 새겨진 그림이었다.

에어간판에는 미얀마인들의 성지 ‘쉐다곤파고다(Scwedagon Pagoda)’가 그려져 있었다. ’쉐다곤파고다‘는 미얀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교 유적지로 약 2500년전 가우타마 부처 생존시 8개의 성발(머리카락)을 얻어 안치한 불탑으로 미얀마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대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모국의 성지가 마사지업소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 미얀마인들은 주요 소통창구인 SNS를 통해 비난과 설전을 이어 나갔고 급기야 한국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부평미얀마공동체 대표 소모뚜(38)는 부평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부평경찰서 외사계에서는 즉시 관할 경찰서와 해당 업소에 내용을 알리고 자진 철거해 줄 것을 요청, 업소측에서는 이를 수용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한편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세계 각지에 체류중인 미얀마인들이 ’미얀마인의 자존심을 지켜준 고마운 한국경찰‘, ’친절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준 한국경찰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는 등 수백개의 댓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한국경찰에 연일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경을 뛰어 넘는 SNS의 파급력을 실감한 부평경찰에서는 외국인 4명을 주요 메신저로 선정, 상시 소통창구를 마련하였으며 향후 이들을 통한 경찰 홍보활동 및 외국인 인권보호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앞으로 외국인메신저와 함께 부평경찰이 만들어 갈 새로운 치안한류의 바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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