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측근 형평성을 잃은 인사( 본보 21일 보도)로 물의를 빚은 평택시의 인사파문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지난 민선시장 당선 직후 자신의 친조카를 수행비서로 발령한데 이어 최근 정기인사 때 시장 고종 사촌형인 조 모 도시국장을 총무국장으로 발령을 내 청내 직원들로부터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2일 오전 10시 평택시청 옥상에서 안중출장소 소속 공무원 김모씨(52)가 인사 불만으로 목메 숨졌다.

 

김씨는 사건 발생 1시간전에 시청 총무과를 방문 전날 단행된 인사와 관련 송탄에 거주하는 자신이 안중까지 출퇴근이 어렵다며 전보발령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낸 뒤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가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씨의 죽음은 경찰 조사중에 있다.

 

이 문제를 놓고 평택지역 주민들과 시 산하 공무원들은 총체적으로 평택시의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계속해서 인사의 형평성문제를 놓고 산하직원들 사이에 잡음이 일자 공재광 평택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재광의 고백과 반성’ 이라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행비서인 조카는 2년전 수협에 다니는 젊은이로 제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니던 직장마져 포기하고 선거일을 도운 후 수행비서로 채용됐다”며 “시장 조카라 일을 태만히 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밤낮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 공 시장은 또 ”친인척 채용으로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언제라도 사표를 수리 하겠다“고 사과성 글을 올렸다.

 

공시장의 고종사촌 형이자 평택시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총무국장 조 모씨는 이같은 분위기와 관련 자신은 공시장이 당선되기 오래 전부터 평택시 공무원으로 잔뼈가 굳은 사람으로 공시장의 편파성 인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과 산하 직원들은 “숨진 김 씨의 경우 승진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단지 집 가까이 출퇴근 할수 있게 해달라는 것인데 인사부서에서 묵인한 것은 인사의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며 평택시의 인사를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만일 숨진 김 씨가 시장의 친인척이라 면 이 같은 조치가 가능한 일” 이냐며 “평택시의 인사가 누구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게 현실인데 조그만 하급공무원의 편의도 못 봐주는 잘못된 인사”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신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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