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서 ‘(주)크리켓팜’과 곤충성분 함유 친환경 영양 간식 회사 ‘내추럴 프로’를 운영 중인 김종희 대표는 화훼사업을 하다 곤충산업으로 전환한 경우다.  

밤과 낮이 바뀐 직업인 화훼사업으로 건강 악화는 물론 가족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곤충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밀웜과 슈퍼밀웜(일명 고소애), 그리고 귀뚜라미를 활용한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애완용 동물의 사료 제작과 식용 메뚜기 사업으로 연 매출 1억 5천만 원(2016년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용보다도 기능성 곤충 산업에 관심이 많다는 김 대표는 최근 왕귀뚜라미와 방울벌레 활용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벌레 소리가 치매 환자들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양병원에서 찾기도 한다.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약 3천억 원. 2020년에는 5천 3백억 원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아직은 전시용(61.2%), 학습·애완용(13.8%)이 주를 이루지만 식용, 의약과 사료용으로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3년 농기원 산하 농업교육기관인 경기농업대학에 곤충산업과를 개설했다.

곤충산업과는 2013년 개설 이래 3월에서 10월까지 연간 20회(120시간)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곤충산업의 동향 및 전망부터 곤충 질병 관리, 사육 현장 체험, 곤충을 활용한 요리 및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2013년 개설 당시 1.6:1이던 경쟁률이 2016년에는 3.1:1까지 높아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5년까지 3년 동안 총 93명이 과정을 수료했으며, 올해도 총 29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개설 당시 40·50세대가 주축을 이루던 수강생은 최근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확대됐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꿈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상·김기훈 공동대표 역시 경기농업대학 출신으로 30대의 젊은 CEO들이다.

이승상 대표는 반도체 회사 재직 중 굼벵이 사업을 하는 선배를 보고 곤충사업을 구상, 전기 공사를 하다 부상을 당해 쉬고 있는 30년 지기 김기훈 대표에게 공동사업을 제안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들이 사육하는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수록될 정도로 예전부터 약용으로 널리 사용될 정도로 단백질 보충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으로서도 효능이 좋다고 한다.

두 대표는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김 대표는 “곤충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장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멘토, 시스템, 교육입니다. 주변에 보면 인터넷만 믿고 섣불리 사업을 시작하셨다가 실패하는 사례, 잘못된 컨설팅으로 인해 돈과 시간을 낭비한 사례들이 정말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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