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헌전도사 이재오 전 국회의원

정치판에 개헌이 화두로 등장했다. 마치 추석명절 밥상위의 주제가 개헌이였던 것처럼 연휴를 마친 정치권은 봇불터지듯 개헌을 쏟아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취임사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말했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9월 6일 늘푸른한국당(공동추진위원장 이재오) 발기인총회에서 개헌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 외 몇몇 잠룡들은 물론 전, 현직 정치인들도 앞다투어 이에 합류 했다. 마침내 23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개헌을 위한 나라 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출범식’이 개최 되면서 정치권의 화두가 되었는데 이러한 국민적 여론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든 이면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개헌의 불꽃은 어디에서 누구로 부터 불어왔는가?

개헌을 말할 때 이재오 전 국회의원(늘푸른한국당 공동추진위원장)을 빼 놓을 수가 없다. 개헌전도사로 불려지는 이재오 전 국회의원은 20대총선에서 원내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새누리당 소속 현역의원 시절 임기내내 끊임없이 개헌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당적이 다른 민주당 우윤근 국회의원(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개헌을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하여 국회개헌특위를 주장해 오기도 했는데 실지로 19대 국회에서는 180여명의 지지 의원 서명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함박웃음좋은세상을 비롯한 개헌추진국민연대, 부패방지위원회등의 조직이 전국에 각각 지부를 두고 있어 이들이 국민적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열정과 신념은 원외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는데 개헌을 정강정책으로 추진하는 늘푸른한국당의 창당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 “이제는 개헌이다”는 시대 정신을 말하고 있으며 단순한 헌법 개정이 아니라 분권형 대통령제, 행정체제 개편등 국가경영시스템의 개편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지금의 정치판으로는 국가의 미래가 없음을 전제한 것으로 국가 경영에 일정부분 참여한 뼈저린 경험담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들이 요즘 정치판에서 불고있는 개헌의 불꽃을 우연으로 볼 수만은 없으며 그가 불쏘시개였다는 사실이 분명해 졌다. 그의 구체적이고 치밀한 논리는 기존정치인들의 개헌 주장과는 확연하게 차별화 되는 대목이며 이미 준비된 개헌전도사의 면을 읽을 수가 있었다.

개헌은 정치인들의 생명연장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된다.

대선을 불과 1년여 앞둔 시점에 불어오는 개헌바람을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개헌을 주장하는 현역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친박, 친문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고 여론을 엎어야 하는 잠제적인 대선 출마 예정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그동안 정치판에 식상한 국민들의 기억속에 잔재된 것이며 개헌에 대한 진정성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자는 늘푸른한국당의 주장이 판단 기준으로 작용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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