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즐기는 경우 질환발병률 높아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의 천고마비. 그만큼 가을은 날씨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말한다. 동시에 바깥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남녀노소 그간 미뤄 둔 나들이 및 산행에 나가기 급급하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등산에 나섰다간 차라리 안 간 것만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안전보건공단이 5년간 발생한 업무관련 질병 발생통계를 분석한 결과, 매년 5천명 이상 근골격계 질환자가 발생 한다고 발표했다. 근골격계질환은 특정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시 생기는 관절 질환이다. 특히나 전 연령층 중 가장 산행을 즐겨하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서 발병률이 잦다고 강조했다.
■ 발목 건강,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잘 알려진 발목 관절염은 최근 중장년층 외에도 2030 젊은 연령층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사람이라면 통증이 사라졌다 해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생긴 셈. 보통 산행을 할 경우 꽉 찬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내리게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상체에 힘이 실려 하체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굴곡이 많은 산길을 지속적으로 걸을 시 제 아무리 등산화를 신었다 하더라도 발목 관절염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등산 후 충분한 휴식과 찜질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최대한 발목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도록 발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겨울철 부츠나 워커를 신는 것도 방법이다. 그럼에도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 치료가 급선무인데 인대가 손상됐다면 수술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간단한 시술과 내시경을 병행하는 치료법이 있다. 이 역시 정확한 진단 후 이루어져야 하므로 발목에 통증이 있을 시에는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발목 관절염 예방법으로는 발목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는 아쿠아로빅이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발목 건강을 자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산행 시 지속적으로 발목이 쑤시거나 열이 나는 경우 산행을 멈추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 중장년층의 만성질환 무릎 통증!
산행 중에는 돌과 나뭇가지가 많아 자칫 발이 걸려 넘어져 병원에 찾는 환자들이 있다. 젊은 층은 대게 제대로 된 치료가 동반된다면 재발 가능성이 낮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넘어질 때 무릎 손상뿐만 아니라 발목, 손목까지도 다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최소한의 짐과 자신의 운동능력 만큼의 산행을 적절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산행 전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한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통증이 호전 될 수 있다. 만약 비수술적치료로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내시경술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과 인공관절 치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무리한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먼저이다. 특히나 노인일 경우 평지를 걷는 것이 건강에 더욱 좋으며 피치 못하게 등산을 해야한다면 스틱 등 등산장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또한 관절에 가장 안 좋은 비만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으며,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
건강상태와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가을 산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도움말 : 온누리종합병원 정형외과 원만희 과장 032)567-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