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원(6대)

부패방지위원회 자문위원

본사 부사장. 서울취재본부장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도가 역대 최하위인 9.7%로 곤두박질쳤다. 광화문에는 배신당한 국민들 2만여명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했다. 국민 모두가 허탈하다 못해 멘붕에 빠져버렸다. 정신을 가다듬기에는 급박한 상황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최순실 게이트!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을 설득할 수 없는 사건이 세계 10위권 우리들의 나라에서 벌어졌다. 참으로 슬프고 부끄럽다. 하늘을 향해 기우제를 지내던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라에서 벌어졌다니 두렵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어찌 이것 뿐이겠는가? 국방, 정치, 사회, 교육, 문화, 연예, 체육등 사회 구석 구석에 만연된 추한 모습들은 종류만 다를 뿐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었지 않은가?
필자는 기고문을 통해 “끝나지 않은 20대 총선의 추악한 모습들” “국가전략의 총체적 실종시대” “마치 국회의원만 살고 있는 듯한 비정상적인 나라” “도올 김용옥! 그대는 과연 이 시대의  석학이 맞는가?” “불붙은 개헌열풍이 비주류 정치인의 피난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4대강에 돌을 던지려거든 자신에게 먼저 던져라”등을 기고한 바 있었다.
식물 대통령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탄핵을 외치고, 하야를 외치고, 내려 오라고 난리를 쳐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각계 각층의 국민들이 그리고 대학생들이 경쟁하듯 시국선언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야당 정치권이 거국내각을  부르짖자 불통으로 각인된 고집스런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버렸고 야당은 꼬리를 감추어 버렸지 않은가. 참으로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형국이요, 3류 코메디요, 막장드라마 아닌가?
그러나 어쩌겠는가? 숨쉴 공간 에어포켓을 줘야한다.
이 시점에 우리는 냉정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정치적 자존심을 상실한 대통령, 거국내각을 수용한 대통령이 하야를 수용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불 보듯이 뻔한 지금 정치판의 혼란은 어쩔것이며 북한과의 관계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9.7%의 지지율은 90.3%의 국민이 공감한다는 역설적 의미입니다. 외칠 필요가 없이 공감대가 형성된 형국이라면 조용히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미래를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지혜입니다.
성찰은 침묵하는 국민들의 마지막 선택이요 최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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