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장철은 엄청난 비밀을 이야기해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진실이었는지 의문이 가지만, HID 요원이었던 장철이 나에게 없는 말을 했을 리도 없다. 바로 그 사건은 평양 습격 사건이다. 

김신조 사건이 있었던 후 얼마 되지 않아 HID 파주 부대에서 50명도 더 되는  대원들을 북한으로 급파 한다.  

그 당시 HID 부대는 춘천 인근에도 있었는데 그쪽과  파주 부대는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지않아 춘천 부대에서도 모르는 사건이다.  파주부대는  어떤 임무를 띄고 평양으로 습격하였는 지는 밝혀지지않고 있다. 

 다만 그들은 북한으로 급파 되어 산을 타고 평양 근교까지 나가 인민군과 대단한 교전을 하였다.  그리고 결국은 더 전진하지 못하고 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돼고, 그들 가운데 5명이 함께 평양 인근 교전장에서 빠져나와 산을 넘어 귀대를 감행하게 된다. 이들은 적을 만나면 교전으로 뚫고 나가 점점 휴전선 쪽으로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한 대원이 2명이 현장에서 사살하고 한 명은 심한 부상으로 거동을 못 하게 된다. 그리고 한 명은 한 쪽 팔이  잘려 겨우 어깨에 매달려 있을 정도였다.

살아있는 세 대원들 중 무사한 사람이 거동을 못하는 대원을 업었고, 팔을 다친 대원은 자기 팔을 움켜지고 후진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업혀있던 대원은 기력을 잃고 죽고 만다. 남은 두 대원은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귀대하게 된다. 파견 된 많은 대원 중 두 사람 만 귀환 한 것이다.

과연 진실일까? 그로부터 4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 사건에 대해 아무도 확인 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저 당시 근무했던 HID 대원의 입에서 흘러나온 전설 같은  이야기들은 모두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다.

다음해 장철은 HID부대에서 제대한 후 잠시 경찰에 근무하다가  어머니가 사시는 일본으로 돌아가서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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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기리에 연재하던 최경탄의 "인생만화경"은 작가의 사정으로 당분간 연재를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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