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목사
 최성원목사

노숙인을 위한 식사배식과 생필품 지원 및 목욕장소 제공

주민등록 회복시켜주는 작업과 취업 연계 등 자활활동 추진

서울역노숙인 자활센터 최성원목사(사진)는 27년간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월남전 참전용사 시절 서원을 하고 목회자가 된 그는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으로 노숙인의 대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2년 전 후암로 인근에 개설된 동 센터는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무료급식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제공을 비롯해 궁극적으로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 목사가 노숙인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IMF사태와 연관이 있다. IMF사태 당시 대우빌딩 앞 지하도에서 수백명의 노숙인들을 본 최목사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목사는 “이들을 볼 때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웠던 과거가 떠올렸다. 내가 저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진짜 목사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목회를 했지만, 갈등이 있었다. 진짜 목회는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최목사가 운영하는 센터는 매주 노숙인들을 위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배식하는데 200명 가량의 노숙인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이뿐 아니라 노숙자들을 위해서 잠바, 양말, 수건, 칫솔, 치약 등 생필품등도 나누어주고 있다. 그리고 무료로 목욕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그가 노숙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하는 사역은 신분의 회복이다. 많은 수의 노숙인이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최목사는 말소된 이들의 주민등록을 회복시켜주는 행정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노숙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시켜주는 일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지원비로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를 연결해 주는 일도 최목사가 하는 일이다.

 

그가 하는 사역에 중점에는 노숙인들의 자활이 있다. 지금까지 최목사를 통해 4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취업해서 자활에 성공했다. 최목사는 “자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터가 있어야 한다. 노숙인들이 취직하기 위해서는 보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보증을 서준다”면서. “시장 청소부, 목욕탕 때밀이 등 직업에서 취업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목사는 노숙인의 취업에 앞서 그들이 금연과 금주를 할 수 있게 한다. 이로 인해 그들의 마음과 몸이 회복되면 각자의 여건에 따라서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는 몇몇 노숙인과는 센터에서 함께 지낸다. 현재는 센터에서 5명의 노숙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들은 최목사의 사역을 함께 도우면서 자활에 나서고 있다.

최목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노숙인의 자활이라고 답했다. 최목사는 “군인장교 출신이 이혼을 당해 노숙자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자활에 성공하고 재혼까지 해서 잘살고 있다”면서, “또한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 출신이 고맙다면서 노숙인들을 위한 수박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월남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사역도 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 중 한국에서 결혼을 원하는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결혼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고 있다.

자활센터 배전반이 끊겨 전기가 차단된 상태
자활센터 배전반이 끊겨 전기가 차단된 상태

 

마지막으로 최목사는 이 일을 위한 후원을 요청했다. “사회복지 안전망 바깥에서 자활을 지원하는 노숙인 사역은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후원금이 끊어지면서 센터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그는 본인의 기초생활수급자비와 월남참전 용사 국가유공자 수당까지 보태가면서 운영 중이다. 현재는 전기세 미납으로 인해 센터에 전기가 끊겨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유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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