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6대)

밝은미래뉴스 편집위원장

본사 부사장. 서울취재본부장

새누리당의 박근혜 정부가 탄핵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탄핵은 최순실과 그 주변 사람들이 저지른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이끌어낸 결과였다. 이번 사태의 총체적인 원인은 뒤로 하고라도 한마디로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정치 철학의 부재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 철학은 정부라는 조직이 아닌 개인의 철학, 개인의 생각과 고집이 전부였다. 스스로 소통을 막아버린 밀실 공간에서 비선조직을 통하여 국정이 논해졌고 국가 시스템은 그들의 하수인이 되어 있었다. 줄줄이 청문회, 특검에 불려가는 그들을 보면서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린 새누리당은 자유로운가?권력과 권한은 책임을 전제로 부여하는 것이고 행사해야하는 것임을 우리 정치인들은 왜 모르는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서청원 새누리당 8선 의원이다.

그는 2002년 위기의 한나라당에서 와이셔츠의 양팔을 걷어 붙이는 강한 의지로 대표 최고위원이 되었고 국회와 당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새누리당의 최다선 맏형으로 자리 매김 되어 있다. 인간이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면 모든 판단이 이다지도 흐려지게 되고 고집 불통이 되는지를 우리는 그를 통하여 한번더 확인하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추태는 맏형으로서 그가 보여 주었어야 할 의무는 아무 것도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청와대와 비선조직들이 짜 놓은 시나리오에 맞춰 핏대를 올린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국민을 외면한 채 종노릇하던 그가 탄핵 시국에서도 8선의원 답지 않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집권여당은 무한 책임을 져야하고 맏형으로서의 책임지는 모습이 그에게는 진작 있어야 했다. 이번 사태는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떠나 국가가 백척간두(一擲竿頭)의 위기에 있고, 그의 주장대로라면 보수가 무너지면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나라가 거들 난다는 그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는 밀려나지 않기 위해 온갖 추대를 보이고 있다. 철학이 없는 대통령과 8선 의원의 철학은 무엇이 다른가?

그에게 구국의 일념이 있다면 일척건곤(一擲乾坤)의 심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이 분명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맏형다운 모습이며 한때 그를 바라봤던 사람들과 정치인에게 신물이 난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대는 일척건곤(一擲乾坤)의 선택을 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의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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