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구조대 소방사 최병기

계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사 최병기

경칩이 지나고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시기가 왔다. 이맘때쯤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 뿐 아니라 평소 등산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번쯤 등산을 계획하게 된다. 따라서 오늘은 국민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봄 등산을 위하여 등산 할 때 꼭 지키셔야 할 안전 수칙 몇 가지를 써보고자 한다.​

첫째, 환절기 일교차를 대비하여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모두가 잘 알듯이 봄철의 산 기온은 많이 변덕스럽다. 또한, 산 정상 부근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을 수 있고 해가 들지 않는 그늘에는 얼음이 채 녹지 않아 봄철 산에는 겨울과 봄 두 계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온 차를 대비하기 위해서 옷차림을 꼼꼼히 신경 써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봄철에 적합한 등산복으로는 땀이 잘 마르는 잘 되는 소재의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고 등산화 장갑 등을 꼭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가능하면 등산 스틱을 꼭 사용하라. 일교차가 큰 봄에는 하루 동안 온도가 10도 이상 날 때도 있다. 이럴 때 산중에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낙상사고에 특별히 주의해야한다. 또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와 발목 보호대를 꼭 착용함으로써 부상을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특히 등산로의 대부분은 비포장으로 된 흙 혹은 돌길이기 때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얼어붙었던 돌들이 흔들릴 수 있는데 등산 스틱으로 미리 바닥을 짚으면서 미끄러질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

셋째,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등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등산로는 평평하지 않은 오르막길, 내리막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관절부상을 비교적 입기가 쉽다. 또한 겨울동안 활동량이 줄어있던 몸을 갑작스럽게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부상을 입기 쉬우니 산행 전 준비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넷째, 비상시를 대비하라.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비상식량을 챙기고 119신고요령을 익혀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등산준비라고 할 수 있다. 봄철에는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인해 계획했던 시간이나 장소에서 식사를 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비상식량을 챙기는 것이 좋은데 김밥, 달걀 같은 것을 주 식량으로 챙겼다면 비상식량으로는 휴대가 간편하고 열량이 높으며 잘 변질되지 않는 초콜릿, 육포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산행 중에 몸에 이상증세를 보이거나 발목 접질림 같은 부상을 입었을 시를 대비해서 119 신고요령을 익혀가는 것이 좋다. 일단 구조요청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119에 신고하기 전에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는 국가지점번호가 적힌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표지판 번호를 찾지 못했다면 자신이 이용한 등산로를 출발지점 부터 경유한 경로까지를 잘 설명하는 것이 신속하게 구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위에서 설명한 간단한 원칙을 잘 지켜 국민들이 안전하게 봄맞이 등산을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