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찬 이사장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을 서민과 중산층에게 사랑받는 지역 금융기관으로 육성시켜 나가겠습니다.”

이기찬 수지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은 “ 수지 신협을 서민들과 영세상인 등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6일 6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 1년 가까이 수지 신협을 이끌어온 이기찬 이사장을 만나 운영 실태와 향후 운영 방법 등을 들어본다.

― 그동안 수지 신협이 걸어온 역사를 간략히 소개 한다면.

△ 수지 신협은 1997년 3월 최초로 설립됐다. 김학규 이사장이 초대이사장으로 취임했고, 올해 햇수로 21년째 운영되는 지역 금융기관이다. 당시 제 자신은 김 이사장을 모시고 설립준비위원이자 발기인으로 신협 일에 참여 한 이후 지금까지 몸담고 있는 셈이다.

설립 초기 때만 해도 수지지역은 조흥은행과 농협 등 주요 금융기관이 한 두곳 만 있었다. 제2금융기관은 농협 혼자서 독주 할 때다. 그 무렵 지역에 있는 많은 분들이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제2금융권 탄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해 신협이 만들어졌다. 1996년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97년 3월 재경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신협을 설립했다. 설립 후 그해 가을 IMF가 터져 애로점도 많았으나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 창립초기와 비해 급격한 성장과 발전을 가져왔는데, 특별한 경영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 초창기 신협을 설립 할 때 336명의 동의와 2억3천만원의 자금을 들여 만들었다. 그런데 조합원수 22,000명, 예금 3,600억, 대출 3,100억원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기에 비해 조합원 수는 60배, 예금은 1,500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수지 신협이 급격한 성장과 부강한 신협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전 조합 임원들과 조합원들 간의 상부상조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서로 상생하는 마음가짐으로 투명경영, 공동체경영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 스스로가 신협을 꼭 필요한 금융기관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신협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라 판단된다.

▲ 지역사회와 함꼐 하는 수지신협

― 협동조합이 기존 타 금융기관에 비해 조직이나 운영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 인지.

△ 신협은 농협이나 여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조합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모든 운영이 개방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종교, 인종,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용인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조합원 누구나가 자유롭게 출자 할 수 있고, 개인사정에 따라 이사 등으로 거주지가 변경되면 자동 탈퇴된다. 신협은 은행의 문턱이 높아 이용하기가 벅찬 지역에 있는 자영업자나 중산층이 이용하기 쉬운 금융기관이다. 신협은 꼭 금융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모여 서로의 발전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토의장소로도 적합하다.

▲ 2016 알밤줍기행사
▲ 2016 유소년축구대회

― 조합원들에게 주는 특별한 혜택이 있다면 어떤 것 인가.

△ 조합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10월경에 인근 의료지원 협약병원을 통하여 조합원 및 조합원가족 독감예방접종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비용은 시중 접종가의 절반가격인 1만원~1만5천원을 조합원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조합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수지지역이 급격히 형성된 아파트 지역임을 착안하여 베란다나 텃밭에서 키울 수 있도록 매년 4월 모종 나눔 행사를 실시하여 모종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재배요령등을 기재한 유인물을 함께 배포하여 조합원들이 모종을 키우면서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9월 알밤줍기 행사 등을 실시하여, 도시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출자금 배당을 통한 직접 배당뿐만 아니라, 복지사업을 통한 간접배당 형태로도 혜택을 주고 있다. 조합원들의 단결과 여가 선용을 위해 산악회활동, 취미활동지원, 여성봉사단을 운영하며 인근 요양원봉사활동 및 반기마다 수지구 및 기흥구 일대에서 중고생 조합원자녀들과 함께 거리정화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어르신 조합원들과 조합원 자녀와 매칭하여 스마트폰 교육행사를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기 위하여 매년 5월 수지구 관내 초등학교 1~4학년 축구클럽 및 축구팀을 대상으로 한 유소년 축구대회를 2회째 개최하여 지역사회에 신협을 알리고 있으며, 용인시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운동, 개미천사 나눔 페스티벌에 기부금 후원 및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취임 후 짧은 기간 이지만 특별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면.

▲ 직원워크샵

△ 지금 수지지역에는 수지 본점을 비롯하여 기흥지점, 죽전지점, 상현지점 등 네 군데의 영업점이 있다. 1개 본점, 3곳의 지점이 나누어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기흥지점의 자산이 1,000억 가까이 됐고, 다른 지점 모두가 정상궤도에 올라와 있다. 수지 신협은 지난해 취임당시 대출금액이 2,100억원 이던 것이 1년 동안 3,000억원을 달성하여 900억원이 증가하였다. 자산도 1천억 가까이 늘어났다.

이 모든 것이 초대 김학규 이사장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11년간 봉사 하다시피 운영한데 이어 이원구 이사장이 조합을 팽창시킨 결과라고 생각된다. 조직을 수평적 조직으로 운영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잦은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 향후 수지 신협의 발전계획과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현재 수지지역은 도시의 팽창에 따라 여러 금융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신협이 급성장 한 것은 임직원들의 일치된 마음과 노력이 있었고, 총회를 통해 모든 경영이 투명하게 조합원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적자 없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금융당국의 분위기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고강도 규제와 함께 투명한 윤리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식물도 웃자라면 허약하듯이 내실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 20여년의 짧은 역사에 비교해 크게 성장하다보니 미처 챙기지 못해 허약한 부분이 내부유보금 부족이다. 대손충당금을 비롯한 내부 유보금 등을 확대하여 자본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무건전성이 안정화되었다는 판단이 들 때 까지 내부유보금 확대 및 최소 배당을 실시하는 결산정책을 시행하여 내실 있고 튼튼한 조합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복지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신협으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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