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안철수 후보의 당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를 구분할 때 가치 기준을 가지고 구분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싸우기 위한 보수와 진보가 존재하고 있다. 어쨌든 그 축의 하나인 보수가 이번 19대 대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변수가 대선판을 움직이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하락에 따라 안철수 후보가 울고 웃는 일이 생겨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대세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벌이는 양강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안보위기는 보수 표를 움직이는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표를 움직이는 표면적인 논쟁은 사드이며 그 뒤에 숨은 변수는 홍준표 후보가 자리를 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지속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트럼프 정부는 선제타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 핵에 대한 전략적인 인내가 한계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G2로 대변되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 속에서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의 균형 잡힌 외교를 펼쳐나가야 하는 힘든 자리가 차기 대통령이다. 이 자리로 가는 길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수표를 잡아야 한다. 향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7일부터 19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권교체의 두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후보의 합친 지지율이 10%내외다. 여기에 숨은 보수표가 어디로 가느냐다. 현재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은 상당히 견고한 편이다. 친노라고 불리는 지지층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어져왔다. 하지만 안철수 지지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망한 보수표가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경우다. 이를 두고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의 지지층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문재인은 무조건 싫다’‘문재인은 막아야 한다’는 반문연대의 보수표가 안철수 후보로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보수층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전통 보수층이라면 안철수 후보로 온 보수표는 전통 보수표가 아니라 조금은 옅은 중도 보수층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러면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지는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대략 세 가지로 분석해 볼 수가 있다.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전통적인 보수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에 투표를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19대 대선에는 한국당과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문재인보다는 안철수 후보로 가는 경우다. 세 번째는 보수에 실망해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다. 문재인 측에서는 두 번째 경우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일조를 했지만 실질 투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두 번째 경우를 가지고 서로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한 보수표를 끌어 모으는 정책의 결정판이 사드로 향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호남 지지층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론으로 반대한 사드를 찬성으로 돌렸다. 미세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측으로서는 두 번째 경우는 기본이고 첫 번째 세 번째 경우의 보수표를 더 끌어와야 승산이 있다며 최근 극단적인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핵 안보위기는 계속 있어왔는데 급작스레 사드찬성으로 돌아선 배경은 보수표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비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문제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다. 홍준표 후보는 선거 홍보에서 사드배치 조기완료와 전술핵 재배치로 강한 안보를 지켜내겠다는 안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12일 실시한 대구·경북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모두 당선해 대구·경북(TK) 텃밭에 이변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가상적인 경우지만 홍 후보가 10%를 넘어 본선에서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20~40% 정도의 보수표를 획득할 경우에 안철수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안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을 앞으로 어떻게 안보이슈로 뚫고 가느냐다. 이래저래 보수표의 향방이 중요하다. 변수가 대선을 좌우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보다 지지율이 적게 나오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연정대상으로 정가에서는 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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