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당거미 표지
▲ 시인 이종호

이종호 시인은 진도군청 6급 공무원 재직 중으로 지난 2014년 2월 14일 첫 시집 '여루사탕'을 시작으로 '알껍다구'(2015. 5. 19), '진도추천(2016. 1. 22)' 무당거미'(2016. 11. 9) 시집을 연달아 출간하여 시 쓰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1월 출간된 시집 무당거미는 2017년 5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국내도서 카테고리 시 부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집 '여루사탕' 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나라 속담 중 77편을 행시로 지어낸 것을 비롯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담았다.

2집 '알껍다구' 는 진도 민속문화예술, 울돌목의 명량대첩, 특산물을 시로 소개하고, 고향 진도를 지키고 살면서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일상을 적어 읽는 동안 마음속 따뜻한 온기가 돌게 만든다.

3집 '진도추천' 은 진도의 수려한 자연을 시로 옮겨 품격 있게 독자들을 향해 이야기 한다.

가을하늘, 낙조, 바다 등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메모장에 적어 한권의 시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명량대첩, 벽파해전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자랑스러운 진도출신 의인 13인을 '벽파진 이충무공전첩비' 편에 열거하여 의로웠던 진도인의 자긍심을 한층 높이고 있다.

최신작 4집 '무당거미' 는 70여 편의 시가 담겨 있으며 1부 무당거미, 2부 농부사시가, 3부 꿈이로다,

4부 도살사랑, 5부 참회기도, 6부 녹슨냉장고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정감 있는 내용으로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녹여 내었다.

특히 '녹슨냉장고'편에서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수습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으로 느꼈던 아픈 감정을 시로 기록 했는데, 상처 받은 가족과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희망하며 시집을 만들었다.

고향 진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총 4권의 시집에 담겨 읽는 독자들에게 이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느낄 수 있는 글 속에는 진도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 사는 억척스런 사람들 이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정이 넘치고, 거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사는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진도 출신 시인 이종호의 일상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부모님, 와이프, 자식들의 이야기 속에는 집안의 가장으로 느껴지는 삶의 애환, 간절함, 그리움이 독자를 진지하게 만든다.

최신작 4집 '무당거미'를 펴낸 이종호 시인은 "고향 진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시인의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을 끼쳤으며, 부지런하고 순수한 이곳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기는 일상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삶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었다. 나의 고향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기록하여 공감과 소통의 창구로 시집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오늘도 이종호 시인의 작은 메모지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고향 진도의 자연과 함께 사는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가 써 내려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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