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단일팀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선거 때에는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얻기 위해 있는 말 없는 말을 다 동원하여 公約이든 空約이든 아무거나 들어대도 국민들은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현직 대통령이나 장관들은 公約이나 空約을 들어대서는 안되고 오직 執行 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업무는 行政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6월 16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받은 도종환 의원이 체육부 행정을 들어다 보기도 전에 대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남한과 북한을 단일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이에 덩달아 평창에서 추미애 의원이 무주에서 안 민선의원이 단일화를 맞장구치고  나오고 급기야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단일화를 위해 무주에서 북한 IOC 의원과 토마스 바흐 세계 IOC 위원장을 만나 단일화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하였다.

나라 기획은 국회나 기획부에서 수립하는 것이고 행정부는 그 기획을 실행은 것이다. 북한 IOC 의원과 세계 IOC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기획에 불가한데 어찌 행정부에서 왈가불가하는 것인가?  남북 단일화 기획이 있다면 기획하는 부서에서  먼저 국민들에게 발표를 하지 말고 조용히 IOC 위원들을 만나고 북한 김정은을 만나고하여  협상을 끝내고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발표를 하고 집행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런데 선거판에서 헛공약 날리는 것처럼 행정부에서 말부터 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 분위기를 보아서는 절대로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 북에서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한방 먹일 기회를 노리고 있는 심각한 대립 상태에서 김정은이 절대로 허락을 해 줄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남한의 체육계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일화라는 것은 두나라가 한나라로 합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두 팀이 한 팀으로 합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 팀은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계 올림픽에 참가키로 선발된 대한민국 선수들은 평생에 한번 올지도 모를 귀중한 기회를 얻었는데  남북한 단일화를 위해 누구 선수가 좀 빠져달라 하면 빠질 선수가 있겠는가. 또  각종 종목별 연명에서 허락을 하겠는가.

지금 새 정부는 아직도 선거때인 줄 착각을 하고 있다.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는 환상적인 파라다이스 포풀리즘 정책만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유권자들의 눈높이 만 생각할 때가 아니다. 국가에서 빠져나가는 재정을 줄이고  산업을 육성하고  나라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시켜 부강한 나라를 향해 재도약 할 때이다.. 

선전을 위한 평창 동계 올림픽 단일화의 꿈을 실현으로 옮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북한 선수들은 모두 참가시키고 그 종목의 남한 선수는 모두 빠지고 나머지 종목 만 한국 선수가 출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서 요구하는 것은 나라를 받치면서까지 모두 들어 주는 것이다. 과연 이 정부가 그렇게까지 하여 단일화를 성사 시킬 자신이 있는가.

단일화이든  남북한 통일이든 다 좋은 말이지만  자 짓 하면 우리나라가 36년 일본에게 지배를 받아 온 것처럼  새로이 북한의 속국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만평] 평창 동계 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의 논 ....최경탄|작성자 최경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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