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연구소 이일호 박사

이일호 박사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6살부터 교회를 다녔다 한다. 이 박사는 부산 고신 측 교회를 모교회로 삼아 신학대학을 들어가기까지 출석했는데, 어려서부터 목사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이후 이 박사는 학사와 목회학석사 그리고 신학석사를 다 고신대학교에서 마쳤다. 그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했다며 선교사 훈련을 받고 93년도 8월 10일 자로 이스라엘 선교사 임명되어 히브리 대학에서 유대교 회당을 연구했다. 하지만 유대인의 반기독교정서는 완강했고 선교사 신분을 숨긴 채 유학생활을 해야 했다. 게다가 보수적인 신앙배경을 갖고 있던 이 박사는 유대인의 신학은 독일신학보다 더 자유스러워 자신의 신앙을 지키면서 학술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회당 연구의 권위자에게서 사사를 받게 된다.

이일호 박사는 또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성경과 고고학’이라는 학술잡지의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일호 박사에게 신앙적이고 학술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위주도자로 군사재판을 받은 경력이 있다. 보수적인 교단에서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5.18과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도 아무 관련이 없지만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지금은 인권·통일 관련 사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도 틈틈이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정치색을 드러내진 않으며, 다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색깔을 가지라 격려한다고 한다.

앞으로 그는 학술잡지 ‘성경과 고고학’을 발행하는 일과 한국성서고고학회를 꾸려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 가운데 통일을 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며 “젊은이들이 역사적 사명을 외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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