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의 집’ 방송화면 캡처
‘인형의 집’ 박하나를 향한 왕빛나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의 취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아는 박하나의 눈썰미가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왕빛나의 마음을 녹인 것이다. 박하나와 왕빛나의 악연은 우정으로 진화될 수 있을까.

5일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연출 김상휘 / 극본 김예나, 이정대 / 제작 숨은그림미디어)에서는 사과를 하러 온 홍세연(박하나 분)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은경혜(왕빛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형의 집’은 재벌가 집사로 이중생활을 하는 금영숙(최명길 분)의 애끓는 모정으로 뒤틀어진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담은 드라마다. 가족과 자신의 꿈을 위해 돌진하는 명품 캔디 퍼스널 쇼퍼 홍세연이 표독함만 남은 쇼핑중독 재벌3세 은경혜와의 악연 속에서 복수를 감행하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다.

명품관 직원인 세연에게 매장의 VVIP 고객이자 안하무인 재벌3세인 경혜는 불편한 존재였다. 세연은 경혜가 매장에서 몰래 스카프를 훔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다양한 사건에 얽히고 자꾸 마주치면서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다. 경혜 역시 세연이 곱게 보일리 없었다. 경혜는 자꾸만 눈에 거슬리는 세연을 자신의 권력을 총동원하며 괴롭혔고, 급기야 세연이 일하는 명품관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시비는 경혜가 먼저 걸었지만, 이들의 관계가 VVIP 고객과 명품관 직원인 만큼 사과는 세연이 해야만 했다. 세연은 명품관 매니저의 강요에 의해 결국 꽃을 사들고 경혜의 집을 찾아갔다.

세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경혜는 사과하러 온 세연을 문전박대 하고자 했다. 하지만 명품관에서의 소동은 세연 뿐 아니라 경혜에게도 치명적이었다. 이날의 소동이 증권과 정보지에 오르내리면서 경혜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심지어 명품관에서 세연과의 다툼이 경혜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대상이자 위너스그룹의 회장인 할아버지(이호재 분)의 귀까지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혜는 어쩔 수 없이 세연의 사과를 받아드리기로 했다.

억지춘향 식으로 사과를 받게 된 경혜는 죄송하다고 말을 하는 세연에게 비아냥거림과 함께 무릎을 꿇으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렸다. 세연은 경혜의 억지에 휘말리지 않았고, 침착한 세연의 태도에 도리어 욱하게 된 경혜는 자신의 핸드백을 세연에게 던진 뒤 “따라 와”라는 말과 함께 쇼핑을 떠났다.

얼떨결에 경혜의 쇼핑에 합류하게 된 세연은 그 의도를 파악하기도 전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디를 해보라는 경혜의 요구를 받게 됐다. 와인색 오픈숄더 원피스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찾아야 했던 세연은 평소 경혜가 자주 들고 다니던 핸드백과 신고 다니던 구두와 액세서리 그리고 의상 색상들을 떠올리며 물건들을 골랐다. 경혜만을 위해 코디를 한 세연은 경혜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을 뿐 아니라 “구두는 좋아하시는 보라색이 배색된 힐로 매칭 했다. 뵐 때마다 의상, 구두, 장신구 어디에든 미세하게 다른 톤의 보라색 컬러가 반드시 섞여 있었다”며 남다른 눈썰미마저 드러냈다.

세연의 센스가 마음에 든 경혜는 그녀가 골라온 것들을 몽땅 구매했다. 구매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경혜는 세연에게 “내가 미친년 같지?”라고 물었다. 경혜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던 세연이지만 “아니다. 단지 만족을 드리는 어려운 고객님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식견이 높은 분이니만큼 응대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셀러에게 보람도 크다”고 답했다. 세연의 답이 마음에 들었던 경혜는 급기야 다음 약속을 잡기까지 했다.

이후 경혜는 자신의 목욕을 도와주는 집사 영숙에게 “오늘 나 찾아온 명품관 직원 또 만나볼 거다. 재밌어 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딸 세연과 경혜가 자꾸만 가까워지는 모습에 영숙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세연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앞선 소동이 무사히 해결된 경혜에게 또 다른 문제가 닥쳤다. 남편 장명환(한상진 분)과 자신의 주치의 김효정(유서진 분) 계략으로 위너스그룹의 후계자 자리에서 밀릴 뿐 아니라 하와이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방송말미 내연관계에 있는 두 사람에 의해 벼랑 끝에 서게 된 경혜가 평소 벌레 보듯이 대했던 명환을 무표정한 끌어안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청자들 역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세연-경혜-명환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인형의 집’은 전국 기준 14.4%, 수도권 기준 12.8% 시청률로 동 시간대 독보적인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오늘(6일) 방송될 7회에서는 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질지 기대를 더했다. 평일 저녁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은 ‘인형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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