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소방서 김종호 소방교

경기북부 구급대원이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과학적 실험으로 모색해 화제.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파주소방서 김종호 소방교가 최근 SCI(E)급 국제 학술지에 투고한 논문이 게재 승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제목은 ‘기계압박과 성문위기도기가 유효혈류시간에 미치는 효과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병원 전 심정지 현장 시뮬레이션 연구’란 주제로 SCI(E)급 국제 학술지인 ‘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 온라인 판에 지난 4일 게재 승인됐다.

김종호 소방교의 논문은 외국보다 저조한 국내의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목적을 둔 연구다. 특히 고층건물이 많은 국내 주거 특성 상 환자후송 시 물리적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고층건물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의 효능을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정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심폐소생술 방법보다 기계압박장치 또는 성문위기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슴압박 중단시간을 줄이는데 더 도움이 되며,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를 같이 사용할 시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유효혈류시간 연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유효혈류시간이란 심정지 시 체내 혈류가 유지되는 시간으로, 유효혈류시간이 연장될수록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 같은 연구는 향후 우리나라의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종호 소방교는 지난 2010년 임용 후 구급대원으로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공주대에서 응급구조학 석사 졸업 및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으며, 경기도소방학교 구급분야 외래교관으로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종호 소방교는 “이번 논문을 통해 병원 전에서 응급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 동료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호 소방교의 논문이 실린 ‘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는병원 전 응급처치, 재난대응, 중증외상관리, 스포츠 의학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SCI(E)급 국제학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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