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홍성모 화백]

▪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85)

▪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한국화전공)졸업

▪ 성균관대 예술대학 겸임교수 역임

▪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역임

▪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역임

 

해원사계부안도가 화제다 이 그림은 홍성모 화백이 20개월에 걸쳐 바다에서 변산반도를 바라보며 그린 작품으로 길이 57.4m 높이 95cm의 대작으로 부안군신청사에 기부되어 군청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 부안군 신청사에 들어서면 길이 57M대작의 웅장하고 수려한 홍성모 화백의 산수풍경이 압도한다.

부안은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동서길이가 35km 남북으로 25km 장방형 꼴로 이루어졌고 경치가 빼어나며 오복이 듬뿍 담긴 생명의 땅이라 불린다. 동진강과 고부천 유역의 비옥한 백산평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산과 평야 바다의 조화가 으뜸이며 강 하구에서 줄포만 까지 총99km의 해안선 정취는 절경이라 이름 하여 손색이 없다.

▲ 수구초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

해원사계도란 작품명은 육지 반대편에서 바라 볼 때의 풍광이 바다의 정원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홍 화백은 부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생 아픈 기억 밖에 없는 고향이지만 나이 들면서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의 마음과 족적을 남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 되었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로부터 박수와 사랑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작가는 말한다.

▲ 작품의 탄생 배경

이 작품을 계획한 것은 5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난히 덥던 여름날 위도에 하얀 상사화 꽃 스케치를 갔다 선상위에서 바라본 변산의 해안길이 너무도 아름다워 작품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발단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떤 크기와 형태로 그릴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우연히 부안군청에 들렸다가 신청사 로비에 구상한 풍경을 그려 기증하면 좋겠다고 마음먹고 군청 관계자와 만나 작품 할 장소를 제공받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어린 시절 선천성 심장병으로 약하게 태어난 고향 부안은 아픈 기억밖에 없었으나 나이 들며 수구초심의 마음에서 작업을 결심, 여러 고향 친구들의 도움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대작의 도전을 위해 지속하던 대학 강의를 접고 매주 금요일 서울에서 곰소작업실까지 266 km를 빠짐없이 달려 작업에 임했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으며 더 힘든 건 숙식의 해결과 바다의 변덕스런 날씨였다.

처음엔 곰소 인근에 여관방을 잡아 숙식을 해결하다 경비가 부담 되여 지인의 추천으로 숙소는 개암황토찜질방을 이용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그림을 그렸고 작년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아 곰소에서 숙소인 찜질방까지 오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바다에 나가 스케치하기 때문에 군청에 행정선을 부탁하여 바다에 나가거나 고무보트를 이용 해안선 가까이에서 스케치를 하였고 개인경비로 낚싯배를 빌려 타고 선상 스케치를 하기도 했고 부안면 상포리에서는 경운기 빌려 탓고, 심원 하전마을과 만돌 부락에서는 트랙터로 해안 가까이 접근하여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 부안 군민을 왕으로

조선의 궁중화가 김홍도가 왕을 위해 금강산과 칠보산 등을 그려 보여주었듯 부안군민을 위해 김홍도가 되어 군민을 왕으로 해서 그리고 또 그렸다. 길이 57m40cm, 높이 95cm의 화폭 공간이지만 누구나 이 작품을 보면서 칠산 앞바다에서 부안의 해변 마실길의 사계절을 작품으로 감상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숨 가쁘게 그렸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산수", 외변산 해안가 마실길 일주 작품을 바라보며 저절로 힐링 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실린 해원사계부안도는 "계화도 에서 줄포만 까지"의 몽환적 풍경에 작가가 그림 되고 그림이 작가 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단다.

1년8개월의 짧지 않은 작업 기간, 과로에 의한 두 번의 거듭된 췌장염 질고까지 겹치며 완성된 작품은 2018년 7월 2일 부안군에 기증 할 때는 그동안 쌓인 피로와 긴장, 보람이 겹쳐 환희로 표출되었다고 홍성모 화백은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준 군 관계자와 도움을 준 지인들에 감사드리며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 작품이 많은 분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 다면 생의 기쁨이 될 것 이라고 인사말 하는 홍성모 화백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그림 속 물안개처럼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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