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대회에서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필리핀과 말라위 아동.

러시아 월드컵을 뛰어넘는 감동의 무대가 오는 9월, 120명의 아이들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2018 기아대책 HOPE CUP’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아대책 HOPE CUP(호프컵)은 전세계 10개 국 기아대책 결연아동 120명을 대한민국에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라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처음 만나는 희망, Hello HOPE’을 주제로 하며,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대회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5개국(대한민국, 몽골,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태국) 아프리카 3개국(마다가스카르,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아메리카 2개국(멕시코, 볼리비아)이 참가한다. 각 국가별로 12명씩 선발했으며, 아동들은 모두 대한민국 후원자를 통해 결연후원을 받고 있는 아동들이다. 몽골 출전 선수인 게를세항은 청각장애인인 부모님과 여섯 명의 형제들과 함께 울란바토르 인근 초원에서 사는 기아대책 후원 아동이다. 게를세항은 “제 꿈은 ‘몽골의 메시’가 되어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참가 포부를 밝혔다.

HOPE CUP의 개회식은 9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며, 본선과 결선 경기는 9월 13일~15일 3일간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린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대회 사전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참가선수들은 민속촌, 놀이공원, 고궁체험 등의 체험학습과 후원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 2016년 대회에 참가한 말라위 아동들이 경기 시작 전 기도를 하고 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출생신고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아이들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대한민국으로 온다. 120명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2016년 ‘희망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1회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필리핀의 미셸 비래이(여∙13)는 “HOPE CUP에 참가하기 전에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의기소침한 성격이었다”며 “개회식에서 수많은 후원자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가수 양동근과 배우 신현준은 HOPE CUP 우승을 위해 현지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을 방문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돌아왔다. 양동근과 신현준이 현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모습은 오는 9월 방영되는 KBS 1TV의 특집 다큐멘터리 ‘맨발의 기적’(가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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