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가을이 되면 말이 살찐다는 말은 사실일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 약 1800두의 2017년 체중 조사 통계를 보니 ‘천고마비’가 틀린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몸무게 470kg보다 여름 기간 다소 아래로 떨어졌던 말 체중이 가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겨울에 최고를 찍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 관계자는 “경주마는 우수한 경주성적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항상 체중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라며, “통계상 차이가 보이는 것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살이 쪘다고 보기보단,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날씨가 선선해지며 체력소모가 줄어든 효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특별한 체중관리는 말이 아닌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특히 명절 음식들은 고열량인 경우가 많아 추석을 보내고 늘어난 체중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고민 중이라면 승마는 어떨까.

승마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기르는 전신운동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 골반을 자극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킨다. 특히 말의 걸음에 따라 반동에 의해 몸이 통통 튀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자극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살뿐만 아니라 속 근육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좋다. 또한 조금 빠르게 걷는 경속보 단계에 이르게 되면 10분만 기승해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량이 상당하다. 실험에 따르면 등산의 두 배 효과가 있다고도 전해진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8월 ‘2018년 전 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승마가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깨고 문턱을 낮추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마사회가 승마강습비의 일부를 지원했다. 지원 대상 4000명이 접수 마감되어 승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몰렸으며, 한참 강습이 진행 중이다. 한 참여자는 “승마는 사람과 말이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강습을 통해 사람도, 말도 올 가을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호응에 힘입어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2019년과 2020년에 확대 시행할 것”이라며 승마의 국민 스포츠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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