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기술분야 파견비율 저조, 채용방식과 직렬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 근무환경 열악할수록 수요대비 파견비율 저조

▲ 박병석 의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주요사업인 월드프렌즈 봉사단 파견이 수혜국 수요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석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서갑/5선)이 6일 코이카로부터 받은 “월드프렌즈 코이카봉사단 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혜국의 봉사단 파견 요청 4건 중 1건만이 실제로 이뤄졌다.

코이카 월드프렌즈 봉사단은 코이카의 봉사단 규모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봉사단에 최종합격 후 교육기간이나 파견현장에서 중도탈락도 적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 봉사하는 봉사단규모는 더 적어진다.

파견 직종별로 보면 한국어 교육은 10건 중 6건(64%)을 파견한 반면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정비의 경우 100건 중 7건(6.8%)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6.8%)를 비롯해 전기/전력(7.7%), 기계(11%)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공학계열의 파견비율은 저조한 반면, 한국어교육(64%)이나 사회복지(60.4%) 같은 인문계열 직종은 파견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파견비율 격차에 대해 코이카 측은 2년이라는 봉사파견기간이 봉사자 본인의 커리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고, 단순 봉사가 아닌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봉사단 보다는 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 등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몰리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환경이 열악한 국가일수록 파견 비율이 낮았다. 2015년 이후 3년간 IS테러로 현지 치안이 불안해진 방글라데시의 경우 100건 중 1건(1.3%)만이 파견됐다.

이에 반해 우리국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태국의 경우는 10건 중 5건(58.4%)을 파견해 가장 높은 파견비율을 보였다. 코이카 측은 튀니지나 엘살바도로 등 현지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의 경우, 수요가 있어도 봉사단의 안전을 고려해 파견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석 의원은 “한국어와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혜국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당장의 생활에 필요한 기술지식 일 것”이라며, “기술직의 경우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언어의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동차, 전기, 기계 등 우리의 우수한 기술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자격이 안 되는 인력이라도 통역 담당 봉사단을 함께 파견하거나 현지인 통역을 채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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