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일자리’ 줄어든 면세점도

- 신라아이파크, 고용창출 이행점검 ‘40%’,갤러리아면세점, 중소·중견보 다 못한 ‘직고용’,SM면세점 “면적 줄어들어 당연히 자연감소”

 2015년 7월 면세점 ‘특허경쟁’이 뜨거웠다. 당시 면세점들은 사회환원·고용창출 목표를 제시하며 서울 지역에선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 제주 지역 제주관광공사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났으며 고용창출 공약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이다.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면세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 고용창출 내용’·‘면세점별 사업계획서 공약사항 이행 상황’·‘면세점 인력현황’ 자료(면세점 전문지 DFN뉴스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고용인원이 줄어든 면세점도 발견됐다.

먼저,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으로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2015년 12월에 개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015명 신규채용을 공약했으나 2018년 6월 기준 3,202명에 불과했다. 그 중에서도 파견·협력직원(비소속직원)이 3,050명으로 95%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도 하반기 관세청의 ‘면세점별 사업계획서 공약사항 이행상황’에서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갤러리아63·SM면세점 중에서도 최하점인 ‘40%’ 이행정도를 받았다. 지역인내채용비율도 20%로 최하점을 받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향후 사업 안정화가 되면 자연스레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여의도 지역 시내면세점으로 한화의 갤러리아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고용창출 실적은 2018년까지 1,796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으나 2018년 6월 기준 ‘936명’에 그쳤다. 전년대비(2017.06) 20% 감소한 수치다. 2017년 하반기 관세청은 갤러리아면세점63이 고용창출 공약 ‘65%’ 이행했다고 점검했으나 올해 고용창출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에는 6개층이 매장이었으나 현재 3개층으로 면적이 감소했다. 때문에 면세점 인력 또한 자연감소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는 특허를 획득함에 따라 공약한 내용이다. 공약 미이행을 영업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직접채용 172명, 2020년까지 201명까지 증가시키겠다”며 “(파견·협력업체 직원 등) 간접채용은 1,800명 규모다”라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2018년 6월 기준 SM면세점 서울점에 일하는 전체 인력은 214명에 불과하다.

2018년 5월 면세점제도개선 TF(유창조 위원장)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면세점 제도개선 2차 권고안’을 확정하고 “대기업 면세점도 1회 갱신을 허용, 중소·중견은 2회 갱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갱신 심사에는 기존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고용창출, 사회환원 등), 신규 5년에 대한 사업계획서 등이 평가 요건이 된다”라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올해 하반기 면세점 제도개선이 담긴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 시 갱신심사에 대한 세부 평가 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 내 사회환원 및 고용창출에 대한 공약이 미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면세점 사업자들이 고용창출과 사회환원을 공약하고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에 각 사업자들이 적시한 공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주부 부처인 관세청은 이를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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