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 등 국내 6대 은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1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9천억원)보다 23.1%(1조8천287억원)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규모 실적 잔치를 벌였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보험, 카드사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아진 덕분이다. 증권시장 약세 여파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15%가량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잔치는 금융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러니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며 이자 수익을 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분기 동안 벌어들인 6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4조518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359억원)보다 9.1%(2조159억원) 늘어난 게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올려 받은 이른바 '대출금리 조작 사태' 파문도 있어 은행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은행의 생산성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서야겠다. 은행이 국내시장에서 예대마진에만 매몰돼 영업할 수는 없을 터이다. 세계시장을 향한 선진 경영기법 익히기에 힘써야 한다. 안방에서 예대마진에만 눈을 돌리면 글로벌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은행상을 고대한다. 가계 및 자영업자들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이자장사에만 골몰해서야 어디 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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