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3일(월) 헌혈과 모발기부로 이웃 사랑을 펼치고 있는 세 명의 전기 부사관들이 세종대왕함 앞에서 헌혈유공장과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용기 상사, 정지향 중사(女), 곽길선 중사

-여용기 상사․곽길선 중사 헌혈 총 346회, 정지향 중사(女) 입대 전부터 모발기증 3회

-세종대왕함 승조원들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 펼치는 등 이웃사랑 실천

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 7,600톤)에는 헌혈과 모발기증으로 이웃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부사관 3명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여용기 상사(44세)와 곽길선 중사(36세), 정지향 중사(25세, 女)다.

 이들 세 명은 모두 전기(電氣) 직별 부사관으로 세종대왕함 기관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업무도 봉사도 서로 함께 펼치고 있는 것이다.

* 전기(電氣) 직별은 해군 부사관 직별 중 하나로 군함의 전기 계통을 운용․관리한다.

 여용기 상사와 곽길선 중사는 헌혈유공자다. 둘이 헌혈한 횟수를 합치면 346회에 달한다. 헌혈량으로는 13만 8,400cc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4,500cc~5,000cc)의 약 30배에 달하는 수치다.

 여용기 상사는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지난 1996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혈 34회, 혈장 170회, 혈소판 25회, 혈소판혈장 17회 등 총 246회의 헌혈을 했다.

• 여 상사는 2016년 8월에는 헌혈 2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대장’을, 2018년 6월 14일 ‘세계헌혈자의 날’에는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 이 외에도 그는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을 500시간 이상 실천했으며,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에 서약을 하기도 했다.

• 여용기 상사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는 말처럼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곽길선 중사는 고등학생이던 1999년 아버지를 따라 헌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혈 6회, 혈장 58회, 혈소판 36회 등 총 100회의 헌혈을 했다.

• 곽 중사는 올해 11월 12일 10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그는 조혈모 세포와 장기 기증 서약에 동참하고 있다.

• 곽길선 중사는 “지금까지 헌혈을 100번 했는데, 내 피로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과 봉사활동을 지속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향 중사(女)는 이들과 달리 자신의 모발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총 세 번의 모발 기부를 실천했다.

• 정 중사는 입대 전 2014년에 한 번, 해군 생활 중 2017년과 2018년 두 번 모발을 기부했다. 해군 함정 근무라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기부 조건인 염색․파마를 하지 않은25cm 이상 머리카락을 맞추기 위해 소중히 머리를 길렀다.

• 정지향 중사는 “모발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이다”라며 “앞으로도 어린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기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한편, 세종대왕함 승조원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제주 지역 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구성 세종대왕함장(대령)은 “세종대왕함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양수호 임무 완수와 더불어 국민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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