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는 기독교신자인 황교안 대표가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이것이 왜 비난받을 일이냐고 말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신자인 황교안 대표의 신념을 지킨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고, 기독교에서는 우상숭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다수 정치인들은 유불리만 생각하며 카멜레온같이 행동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기독교인, 절에 가면 불교인, 성당에 가면 천주교인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 황교안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불교계가 기독교인인 황교안 대표에 대해 불교 예법을 안 지킨다고 비난하며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조계사에 이어 금번 은해사까지 불교계의 타종교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는 21세기 다원화사회를 살아갑니다. 불교계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요구됩니다. 초파일 행사도 봉축법요식 같은 불교 의식보다는 누구나 부담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식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끝으로, 당사자인 불교계가 앞장서 축하 손님을 비난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제1야당 당대표로서 황교안 대표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축하와 예를 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기독교신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황교안 대표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김형남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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