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상륙작전에서 전사한 문산호 선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해군이 지난 2016년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순직선원위령탑 경내에 설립한 ‘LST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
   
▲ <1950년 9월 15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 앞바다에 좌초한 문산호- 출처 美해군>

-해군, 27일 6․25전쟁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전사자 선원의 화랑무공훈장 전달

-문산호 선원 서훈 추천 노력의 결실, 지난해 선장에 이어 선원 10명 무공훈장 받아

 해군은 6월 27일 해군본부에서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문산호(LST) 전사자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

 문산호는 1950년 당시 교통부 대한해운공사 소속 선박이었으나, 6‧25전쟁 발발과 동시에 해군에 동원되어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 1950년 6월 26일에는 묵호경비부 대원을 묵호에서 포항으로, 7월 27일에는 육군 병력과 차량을 여수에서 진해로 수송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 9월 14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문산호는 육군 제1유격대 대원을 태우고 9월 15일 해안으로 상륙돌격하는 도중 풍랑으로 인해 해안에 좌초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륙을 감행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 다만, 북한군의 공격으로 문산호 선장과 선원 11명을 비롯해 우리 군(軍) 130여명이 전사했다.

 해군은 동원 인력으로 전쟁에 참전했던 문산호 전사자 선원의 업적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훈을 추천하고자 수년간 노력해왔다.

• 문산호 선원은 6‧25전쟁에 동원된 인력이라는 사유로 서훈이 누락되어 있었다. 이에 해군은 당시 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냈다.

• 특히, 여수철수작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문산호와 함께 작전을 펼쳤던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이 자료 수집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 최영섭 고문 : 해군 예비역 대령. 6․25 당시 해군의 첫 해전이었던 대한해협해전 등에 참전.

• 이러한 노력 끝에 해군은 2016년 해군 문서고에서 전사 기록 속에 묻혀있던 문산호 선원의 임명(任命)과 전사 기록을 찾아냈으며, 그해 9월 12일에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순직선원위령탑 경내에 ‘문산호 전사자 기념비’를 세웠다.

• 2017년부터는 기록을 바탕으로 문산호 전사자 선원 서훈을 국방부에 추천했으며, 심의 결과 2018년에는 황재중(黃載中) 문산호 선장이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했고, 2019년에는 문산호 선원 10명이 화랑무공훈장을 받게 되었다.

 지난 6월 18일 국무회의를 통해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된 문산호 전사자 선원은 해군 전사 인사명령 순으로 이찬석(李贊錫), 이수용(李秀用), 권수헌(權守憲), 부동숙(夫東淑), 박시열(朴時㤠), 윤은현(尹殷鉉), 안수용(安水鎔), 이영룡(李英龍), 한시택(韓時澤), 김일수(金日守)씨다.

 ‘문산호 전사자 선원 무공훈장 서훈식’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본부에서 개최된다.

• 이날 서훈식에는 문산호 전사자 선원 유가족 30여명이 참석하며,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도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 행사는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전사자에 대한 묵념, 문산호 전사자 선원 공적 낭독, 훈장 전도수여, 열병, 폐식사 순으로 진행된다.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다”라며, “특히 6‧25전쟁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번도 없이 참전하여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세우는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임성채 해군역사기록관리단 군사편찬과장(박사)은 “문산호 선원들은 인천상륙작전 명성에 가려져 국민들에게 잊혀져, 전사자 이름조차 몰라 현양도 못하고 있었다.”라며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이 수소문 끝에 문산호 선장 이름을 알아냈으며, 이 이름을 가지고 해군이 과거 문서들을 샅샅이 뒤져서 전사 인사명령을 찾아내고 이를 근거로 전사자 기념비를 건립하는 한편 무공훈장 서훈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故이수용 선원의 아들 이용규(69세) 씨는 “지난 69년 동안 아버님 유해(遺骸)는 찾지 못하더라도, 명예만큼은 꼭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라며 “해군에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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