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이런 일이~~~ 8,000여개의 희귀수석이 장안에 화제

▲ 박병선 관장이 모은 수석들을 보며 “하나님이 존경스럽다”고 말하는 황정리 배우.

무술영화 배우 황정리가 지난달 30일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69·순천순동교회) 장로가 만든 전남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을 방문했다. 그는 십자가가 선명하게 새겨진 수석 등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기독교 수석을 보고 감탄했다.

황정리는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예수 모습의 ‘겟세마네 기도’, 수면 위의 태양이 그려진 ‘빛이 있으라’ ‘대한민국 지도’ 등의 수석을 보면서 “사람이 일부러 그리려고 해도 이렇게는 못 그릴 것”이라며 “내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박병선 장로님이 믿는, 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이 존경스럽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가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을 찾은 것은 한 지인 때문이다. “이곳에 다녀온 지인이 하도 ‘수석, 수석’ 하기에 내려와 봤다”며 “정말 대단하다. 수석과 무술이 함께할 만한 아이템을 좀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 영화배우 황정리가 수석 하나를 손에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천세계수석박물관에는 총 8000여 점이 보관돼 있는데, 박병선 관장(장로)이 지난 40여 년간 사재를 털어 모은 것으로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해 수석 산지인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다니며 수석을 수집했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양수석을 테마별로 보유하고 있는 수석기인(壽石奇人)으로 통한다.

박 관장이 평생 이렇게 수집한 수석은 하도 진귀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후 SBS ‘세상에 이런 일이’(725회, 1001회), ‘모닝와이드’, KBS2TV ‘생생정보통’, ‘굿모닝 대한민국’, ‘VJ특공대’, ‘생방송 아침이 좋다’,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과 ‘생방송 전국시대’, MBN ‘현장 르포 특종세상’ 등 TV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등 중앙 및 일간신문 같은 각종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젠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은 수석 8,000여점 가운데 100여점을 선별하여 사진으로 촬영해 한국 최초로 한국최고 달력회사인 서울진흥문화(주)에서 제작하여 수석을 소재로 기독교용과 일반용 달력을 출시해 장안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수석 전문가들은 세계최초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문양으로 모은 신의 작품인 수석들을 보면서 감탄하며, 천억 원대 이상의 가치가 있는 돌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돌 속에 새겨진 한국인의 태권도

100여 평의 상가건물과 컨테이너 2개에 보관, 전시 중인 수석들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공간을 제외하고 빼곡히 채워져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산수화풍경을 담은 사계절 시리즈, 나이아가라폭포부터 백두산 천지폭포, 비룡폭포, 금강산 구룡쌍폭포, 설악산 구룡폭포, 제주도 천지연폭포, 금강산 12폭포 등 시원한 폭포 시리즈, 태극모양과 무궁화, 한반도 지도 형태의 돌들이 모인 애국 시리즈 등 테마별 수석들과 '꽃돌'을 비롯해 사군자, 순천만 풍경, 낙안읍성 풍경, 진돗개, 십이지신, 아라비아 숫자, 거북이와 토끼, 역대 대통령 형상, 산수화, 낚시하는 강태공, 수많은 꽃과 각종 동물 등 문양도 천태만상 각양각색이다.

특히,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 최규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도 눈길을 끌고 있으며,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새겨져 있고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등도 이채롭다. 그리고 임금님의 수라상 음식 등 2000여점 돌로 다양하게 차려놓아 한국인의 밥상을 볼거리로 제공하여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름다운 수석을 혼자만 보면서 즐기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박 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석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순천에서 여수 가는 길목에 부지 3만1,243㎡(9,451평)를 사놓은 상태”라며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낙안읍성 마을, 손양원 목사 순교지,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 등과 연계하는 관광 상품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은 애국관, 인물관, 동물관, 식물관, 풍경관, 종교관, 숫자와 글자관, 행복관, 기쁨관, 수라상 등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 발차기 1인자인 황정리 무술인이 발차기하는 모습.

무술영화 배우 황정리(76)는 1978년 개봉해 세계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홍콩 무술영화 ‘취권’으로 유명해진 배우다. 황정리는 극 중 취권 사부 소화자를 피해 도망가는 성룡과 대결을 펼치며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주로 홍콩에서 활동하며 영화 400여 편에 출연했다.

황정리는 액션 배우이면서 실제로 종합무술 10단, 태권도 10단 등 총 64단을 보유한 무예 고수다. 성룡에게 직접 취권을 가르친 사부이기도 한 그는 현재 세계무술총연합회 총재로서 76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취권을 가르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는 무술 성지 조성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영화 ‘취권 2’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황정리의 황금주먹

박병선 관장은 태권도 공인 2단이며, 복싱을 한 유단자로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한때 취권을 7번이나 볼 정도로 황정리의 대단한 팬이었다. 황정리의 기본 프로필은 다 꿰고 있었고 취권의 한 장면 사진을 보여주자 다음 장면을 줄줄이 설명했다. 박 관장은 “열혈 팬으로 배우 황정리를 만나 기쁜 것처럼 배우 황정리가 하나님을 만나 기뻐하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취권의 주인공 황정리(좌)와 성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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