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에 있는 중증 사회복지시설서 은혜재단(원장 김00, 시설장유00)에 수용돼 있던 20대 중증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대흥로 106-13에 있는 중증장애인시설인 은혜의집 3층에 수용돼 있던 최 보미 양(22)이 y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자세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숨진 최 양은 2개월 전인 지난 5월 13일 질식된 상태에 병원에 실려와 응급소생시술을 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숨졌다는 것이다.

은혜의집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오후 7시쯤 숨진 최 양과 같은 방에 생활하던 김 모 씨(여 33) 가 최 양이 누워있는 침대에 올라가 최 양을 침대 난간에 밀어내면서 최 양이 침대 난간에 목이 끼이면서 질실 돼 있는 것을 시설관계자들이 발견 급히 병원에 옮겨졌다.

당시 최 양을 질식하게 만든 김 모 씨는 사리분별을 모르는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최 양에게 가해를 가했던 당시에도 자신의 행위가 잘못된 행동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1급 지적장애인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최 양이 누워있던 근처 생활관에는 2명의 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었으나 사고현장에 있지 않아 뒤늦게 발견했다. 일반적인 사회복지사들의 근무 수칙은 30분 간격으로 환자들을 보 살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을 당한 최 양은 자신의 손으로는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을 수 없는 중증장애인으로 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사회복지사 등 타인의 수발을 받아야만 생활이 가능한 지적 지체 1급 장애인이다.

사고가 발생한 양평의 은혜의 집은 중증장애인들만 수용하는 거주시설로 6개의 방에 총 53명( 2층 남자 27명, 3층 여자 26명)이 수용돼 있고, 촉탁의사 1명을 포함, 38명의 직원들이 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은혜의 집 일부 관계자들은 “ 억울하게 사망한 보미양은 22살의 어린나이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것은 은혜재단의 관리소홀 등 과실이 크다”며 “장애인 거주시설에 근무경험이 미숙한 시설 장을 승인한 양평군이나 사회복지사 등 시설자 관리자들의 안전의무 소홀도 문제가 크다” 고 주장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 은혜원측이 1일장으로 급히 장례를 치루려는 것과 사체는 병원에 있는데 빈소는 은혜원에 차려놓고 급히 장례를 치루려는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사회복지법인 은혜재단 유시형 시설장은 “ 보호자가 없는 무연고자는 사인이 확실한 경우 24시간 후 장례를 치룰 수 있어 법규상 문제가 없다”며 “ 빈소를 은혜집에 차린 것은 고인이 무연고자라 아는 지인들이 많은 은혜원 재단에 차렸다”고 말했다.

또한 은혜재단은 17일부터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해 사건의 발생 경위와 초기 대응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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