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윤석열 정부’가 개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무는 크고도 무겁다. 국민이 공정과 정의의 상징 윤석열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설할 인물로 선택한 아유는 분명하다. 총체적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닥에서부터 틀을 다시 짜는, 새 역사를 시작하라는 기대감의 표출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고(高)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중고’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무역 환경마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덮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거시 경제, 금융 시장 등 어느 하나 좋은 게 없는 판에 원자재와 에너지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 등이 심각하다.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가 짙다. 이른 시일 안에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선순환구조로의 혁신이 필요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나랏빚을 줄이고 민생을 돌보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중산층의 삶은 곤궁하고 피폐하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게 발등의 불이다. 지난 정부 5년 간 더 깊어진 빈익빈 부익부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는 게 숙제다. 무엇보다 일자리, 주거문제 등을 해결해 청년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참상이 보여주듯 북한의 도발이 언제 어디서 시도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국방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한·미동맹, 긴밀한 한·미·일 협력을 통해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국민통합이 긴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은 48.56%.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47.83%)와 불과 0.73%포인트 차이였다. 서울 서대문구 인구(30만6000명)에도 못 미치는 24만7077 표 차로 당선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에 따라 지역·이념뿐 아니라 세대·젠더 갈등까지 대립과 반목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국민통합은 국정운영의 근본 동력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통령’이 되길 당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밝힌 건 바른 지향점이라고 하겠다. 윤 대통령은 국회 소수당, 여소야대 집권자임을 인식하고 ‘통합’과 ‘협치’로 새로운 나라 건설에 힘쓰길 바란다. 민주당도 총리·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주듯 수적 우위를 무기로 새 정부에 사사건건 발목잡기에 나서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축하하며 코로나19 조기 종식, 경제 회복, 부정부패 척결, 불평등 해소, 북한 위협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는 외교안보 등 산적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명실상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기반한 ‘통일선진한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