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오름세 속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짙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대로 줄줄이 하향시키고 있는 게 뒷받침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지난해 말 발표한 2.9%보다 0.4%p 하향한 2.5%로 낮췄다. 원부자재값 고공행진,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성장세도 꺾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앞서 한국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무디스도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1%에서 3.0%로 내렸다.

윤석열 정부의 할 일이 쌓여 있다.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다. 이를 위해선 기업인이 마음껏 일하도록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 기업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의 ‘우리 국민 기업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국익과 민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집단으로 ‘기업’을 꼽은 건 윤석열 정부에 주는 시사가 적잖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 등 다중 위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주체로 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인재 양성과 규제 혁신에 나서 기업들이 다시 뛸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우리의 주된 먹을거리인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총력 지원해야 한다. 현실은 아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대만의 점유율이 66%까지 올라서며 2위인 한국(17%)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힘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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