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는 교통방송이라는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중앙 정치 이슈를 다루지 않아야 하고 교통과 무관한 국회의원이나 정당인이 출연해서도 안 된다. 서울시 정책과 사업, 생활 정보 보도에 충실하는 게 설립 취지에 맞다.

그러나 TBS는 끊임없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오고 있다. 이런 TBS가 교육방송으로 기능이 바뀔 수도 있는 전환점에 서 있어 주목된다. 다음 달에 나올 TBS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감사 결과와 6·1 지방선거 결과가 TBS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에서 인사·채용·예산 등 운영 전반을 들여다본 시 감사위원회는 간판 진행자 김어준 씨의 출연 계약 등에 대한 TBS 측의 소명을 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인 TBS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전에 나서며 구상을 구체화했다. 오 시장은 TBS가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독립재단이지만, 조례 개정을 통해 기능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자임하려면 ‘확신’을 가진 특정 성향 인물들만이 자리를 꿰차선 안 되는데, TBS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래 TBS는 국내 최고 수위의 편파적 정치 방송국이 됐다. 좌파 정치를 대변하고 갈등을 부추긴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가 지금 공영방송 TBS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다.

TBS는 이제라도 설립 취지 구현에 충실하는 게 온당하다. 서울시장이나 시의회 다수당은 4년마다 바뀔 수 있고, 임용권을 무기로 그때마다 강요된 다른 정파의 방송을 해야 한다면 TBS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공공성을 잃고 있는 행태는 물론이고, 교통이라는 꼭지 자체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지원하는 서울시의회 권력의 변화를 위해 6·1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이 요청된다. 물론 TBS는 구성원들이 먼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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