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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와 신생아의 관장, 정말 조심해야
한의학 위키칼럼 & 메타블로그
2014년 05월 15일 () 09:42:04 김나희 mjmedi@mjmedi.com
   

김 나 희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모유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

‘임신 중 관장을 하는 것이 좋은가요?’ ‘신생아에게 약을 먹여 태변을 싹 빼야 하나요?’

임신 중 변비는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평소에 변비가 없었던 사람도 변비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변비가 있었던 사람은 더 심한 증상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임신한 상태에서는 변비약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으니 더 고생스럽지요.

어떤 ‘자칭 자연요법주의자’들은 임신부에게 관장을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관장이 무어냐고요? 항문으로 설사 유발 물질을 주입해서 억지로 변을 보게 하는 것을 관장이라고 합니다. 관장은 병원에서 하는 시술 중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장을 하면 장의 정상적인 근육운동이 약해지고 항문 괄약근도 무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속해서 몇 번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특히 임신부에게는 관장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진통을 유발할 수 있어서 조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신부는 치질도 생길 수 있고 출산 과정에서 회음부의 괄약근이 다소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관장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인의 지시로 관장을 하는 것이면 몰라도 집에서 스스로 관장을 하지는 마십시오. 집에서 관장하다가 장 출혈이나 장 화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 변비에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며 적절히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보세요. 또한 임신 중에도 한약 복용으로 안전하게 변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에게 임신 중이라고 알리고 변비에 대해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위험한 주장을 하는 ‘자연요법주의자’들은 갓 태어난 아기에게 생수와 마그밀(수산화마그네슘)을 먹여 관장을 하라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이미 퇴출된 ‘숙변’의 존재를 강변하는 것도 모자라 갓난아기의 태변도 마치 숙변처럼 쌓여 있으니 싹 빼내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갓난아기가 태변을 뱃속에 많이 쌓아 두고 있는데 배출을 충분히 못하여 겉으로 태변이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무책임한 거짓말입니다.

만일 마그밀을 먹여 대변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그것은 속에 쌓여 있던 태변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그밀과 같은 하제는 장벽에서 물을 끌어내어 대변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멀쩡한 장벽에서 물을 쥐어짜서 마치 막혀있던 묵은 대변이 비로소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를 쓰는 것입니다. 이들이 자연요법을 따른다면서 왜 합성약물인 마그밀 복용을 열심히 권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그밀은 연약한 아기의 장벽에 해로운 것은 물론이고, 아기의 미성숙한 신장(콩팥)에도 매우 위험합니다. 이 밖에도 ‘자연요법주의자’들이 신생아에게 먹이라고 하는 것들의 목록으로는 제비집 흙, 참기름, 보리차, 죽염, 감잎차, 산야초효소, 생수, 오곡가루, 생채소즙 등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모두 먹일 필요가 없으며 먹여서도 안 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그냥 엄마젖을 물려야 하며, 엄마젖만 물려야 합니다. 태변을 잘 배출되게 하려면 초유를 먹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태어나서 2시간 이내에 꼭 엄마젖을 물게 하고 그 뒤에도 아기가 원할 때마다 자주 젖을 물려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십시오.

※이 글은 베이비뉴스에도 송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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