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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지복령환의 ‘맞춤’ 투약에 관한 연구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14>
2014년 06월 18일 () 09:34:44 연구동향팀 editor@mjmedi.com
[출처] Namiki T et al, Identification of a predictive biomarker for the beneficial effect of keishibukuryogan, a kampo (Japanese traditional) medicine, on patients with climacteric syndrome.,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4;2014:962109. doi: 10.1155/2014/962109. Epub 2014 Jan 20.

[개요] 일본에서는 부인과 진료지침에 갱년기 증후군의 치료로서 한방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HRT의 다양한 부작용이 밝혀짐에 따라 임상의들 역시 부작용이 적은 한방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이에 부인과 3대처방이라는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가미소요산이 임상적으로 빈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처방은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한 확고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일본인 외 해외의 사용경험에서는 유의한 효과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본 연구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적 접근을 통해 개개인의 유전다형성과 계지복령환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소규모의 연구로, 중국에 이어 선도적으로 한의학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의학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에, 지면을 빌려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40세 이상 갱년기 여성 39명을 대상으로 하여, 에스트로겐 수용체 b 유전자(ERb)에서 반복 다형성과 약물에 대한 반응과의 상관성을 검토한 것입니다. 각 환자의 ERb중 intron 6부위의 CA반복 정도를 측정하여 이 횟수가 양쪽 모두 20회 이하인 경우에는 SS타입, 둘 중 한 부위만 20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 SL타입, 양쪽 모두 20회 이상 반복된 경우 LL타입으로 정의하고, 개개인의 유전다형성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검토하였습니다. 임상적 효과를 검토하는 데에는 갱년기 증상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Kupperman Index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이렇게 SS타입에서는 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LL군에서는 뚜렷한 임상적 효과의 차이가 발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논의에서 연구진들은 본 연구가 적은 샘플수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정확한 투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전통적인 한방의학을 계승, 발전시켜온 치바의과대학의 화한진료부를 주축으로 이루어졌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필진 의견] 연구에 포함된 도표를 보았을 때, 뚜렷이 개선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접근법에는 많은 한계들이 존재하며 아직은 한 사람에 대한 온전히 특이적인 치료를 시행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유전형을 지표로 삼았을 때에도 이러한 임상적 효과면에서의 차이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진단 및 치료에 있어 한의학분야에서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인자를 기반으로 한 개량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현대 생물학적 지표에 기반한 한의학 이론의 과학화는 중국에서도 미관변증(微觀辨證, microcosmic syndrome differentiation) 및 시스템생물학을 통한 변증객관화 등의 슬로건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의계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지만, 운기를 얘기하며 행성들 간에 맺고 있는 각도로 사람의 질환 외 다양한 인성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과학적 이론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거나, 고전적 이론에 치중한 나머지 과학적 발견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전통이론의 제한된 틀로 평가하고 있어 한의계의 진보를 저해하는 모습을 보여온 부분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링크]http://www.ncbi.nlm.nih.gov/ pubmed/24639885

※6월 참여필진 : 이선행 유도영 정창운 임정태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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