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치구와 산지 기초지자체를 1:1로 매칭해 산지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이 1호 강동구(완주군)에 이어 지난 11월부터 6개 자치구-산지 지자체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5일(화) ‘도농상생 공공급식’에 새로 참여하는 5개 자치구-산지 지자체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농상생의 의미를 담아 박원순 시장과 자치구청장, 지자체장이 함께 ‘도농상생 비빔밥’ 퍼포먼스를 펼친다.

토심 좋기로 유명한 부여에서 자란 표고버섯, 완주의 청정지역 참깨로 볶은 참기름, 전국 최초 유기농특구로 지정된 홍성의 쌀과 한우 등 산지 지자체에서 난 친환경 식재료를 담아 300인분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이렇게 만든 비빔밥은 인근 노인‧아동복지시설과 나누어 먹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을 함께하는 6개 자치구, 6개 산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제 1회 도농상생 이구동감 소통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급식사업에 참여하는 자치구와 산지지자체의 모든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와 생산자라는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신뢰와 상생의 관계를 맺고 도시의 안전한 먹거리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뜻으로 만난다.

어린이집과 복지시설의 원장, 생산자 농민, 자치구와 산지의 공공급식센터 관계자, 공무원 등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만들어가는 이해당사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공공급식 사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본 행사에서는 11월 사업을 시작한 5개 자치구와 5개 산지지자체의 단체장이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협약식은 도농상생을 상징하는 ‘비빔밥 퍼포먼스’로 개최한다.

서울시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올해 상반기 강동구-완주군 시범사업이 지난 5월 29일 공급 개시된데 이어 하반기에는 11월 20일 금천구-나주시, 11월 30일에는 성북구-담양군, 강북구-부여군, 도봉구-원주시, 노원구-홍성군 등이 공급을 시작했다.

식재료 직거래뿐만 아니라 식생활 교육 및 도농간 교류․체험 등 인적교류도 시작한다.

〈이구동감 대통합마당 – 도농상생을 상징하는 ‘비빔밥 퍼포먼스’〉

4일(월) 15시20분부터 20분간 이어지는 ‘이구동감 대통합마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 5개 산지 지자체장들은 조화와 화합의 비빔밥 퍼포먼스를 펼친다. “서울시(그릇)에 산지(대표식재료)를 담아서 자치구(소비자)가 비빈다”는 협약의 의미로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 비빔밥은 각 산지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진 명품 비빔밥이다. ▴토심 좋은 부여땅에서 정성으로 기른 시금치와 부여 친환경 브랜드 굿뜨래의 대표 귀족인 표고버섯 ▴완주의 청정지역 참깨로 볶아 고소함이 듬뿍 담긴 참기름과 자연속에서 기른 건강한 닭이 낳은 유정란 ▴전국 최초 유기농특구로 지정된 친환경농업의 메카 홍성에서는 유기농 쌀과 홍성의 자존심 한우 ▴2016년 대한민국 명품쌀 평가 대상을 수상한 대숲 맑은 담양의 쌀과 대한민국 식품명인 기순도 명인이 빚은 전통 고추장 ▴강원도 청정지역 치악산에서 친환경적 사양관리프로그램으로 관리한 원주의 한우와 대한민국 명품쌀 토토미 ▴나주호의 맑은 물, 영산강 충적토의 기름진 땅에서 난 나주쌀과 총체보리 사료를 먹고 자란 청정 나주 한우가 들어갔다

300인분의 대형비빔밥은 퍼포먼스 직후 인근의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에서 나누어 먹을 예정이다.

〈 전문가 강연 및 로컬푸드 사례발표 – 도농상생 공공급식 이해의 장〉

비빔밥 퍼포먼스 전, 후로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에 대한 강연과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과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에게서 듣는 우리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강연을 통해 ‘서울 먹거리 종합계획’의 의미와 ‘도농상생 공공급식’의 지향점에 대해 알리는 자리다.

김성훈 전 장관은 ‘자연과 상생하는 농업, 먹거리가 미래다’라는 강연을 통해 농촌과 도시를 위협하는 먹거리 현실에서 자연과 상생하는 농업의 필요성을,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는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주제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어서 친환경 농산물의 성공사례로 안대성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 이사장의 발표와 청년 농부의 경험을 담은 홍성의 정민철 젊은협업농업 이사의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안대성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 이사장은 ‘완주 로컬푸드의 숨은 1%, 생산․유통과정에서 완주시와 농민의 협업’ 발표를 통해 소비자는 왜 우리의 로컬푸드를 먹어야 하는지, 생산자는 왜 어려운 친환경 로컬푸드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홍성의 정민철 젊은협업농업 이사는 ‘젊은 농부가 모인다! 배운다! 나눈다!’에서 청년 농부들의 사람이야기, 교육이야기, 농사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도시지역의 먹거리 문제를 농촌 중소가족농과의 상생을 통해 해결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이 자리가 도시와 농촌간의 상호이해를 돕고 사업초기 발생할 수 있는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야기 마당 · 어울림 마당 · 닫는 마당 – 공감과 소통의 장〉

사례발표를 마치고나면 1:1로 매칭이 된 자치구와 산지끼리 6개 모둠으로 짝을 이루어 토론의 자리인 ‘이야기 마당’이 이어진다. 토론의 결과물은 행사 2일차인 5일(화) 닫는 마당에서 발표·시상하며 공유된다.

‘이구동감 소통마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마당은 공공급식 사업의 당사자인 어린이집 원장, 생산자들이 주축이 되어 도농상생을 바라보는 각자의 입장,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위한 협력 방안, 공공급식 사업의 발전․개선 방안 등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된다.

서로 간에 바라는 점, 칭찬하고 싶은 점, 협력이 필요한 일 등 소비자와 생산자라는 각자의 입장에서 솔직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1박2일로 진행되는 행사 첫날의 마무리일정은 ‘어울림마당’으로 21시까지 자율 토론, 몸풀기 게임, 도농상생 퀴즈 등 친분을 다지면서 상호이해를 도모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의 도농상생 공공급식은 전국 최대 식재료 소비지인 서울의 자치구와 산지의 기촉지자체를 1:1로 맺어줌으로써 공공조달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식재료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산지에서 제철에 생산된 친환경, 지자체 인증, Non-GMO, 무제초제, 엄격한 방사능 기준을 적용한 농산물을 우선 공급하여 3단계(생산-유통-소비) 안전성 검사를 마친 안전한 식재료로 서울시민의 건강한 먹거리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그동안 시장경제에서 소외되어 왔던 중소가족농을 중심으로 생산에서 가공까지 참여를 확대하고 안정적 판로를 확보함에 따라 소규모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실현한다.

5월 29일 공급을 개시한 강동구-완주군 1호 사업은 현재 106개의 공공급식시설, 4,988명이 완주의 신선한 친환경 식재료를 먹고 있으며, 11월 20일 개시한 금천구-나주시 2호 사업은 공급 열흘만인 12월 1일 기준으로 20개 시설, 1,730명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매일 공급하고 있다.

11월 30일 공급을 개시한 동북4구(성북구-담양군, 강북구-부여군, 도봉구-원주시, 노원구-홍성군)도 많은 어린이집․복지시설과 생산 농가의 관심과 참여 속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산지의 안전하고 신선한 친환경 식재료들이 더 많은 아동·청소년들과 어르신, 사회적 약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번 이구동감 소통마당에서 만든 대형 비빔밥의 그릇과 같이 서울시가 자치구와 생산지의 모든 분들의 바람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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